평택 아파트 공사장서 또 사고... 붕괴참사 고작 13일 만에 재발 과학수사관 등 3명 현장 감식, 전국 공사 올스톱… 점검 실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 13일 만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평택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오전 11시50분부터 오후 1시20분께까지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과학수사관 등 3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이번 감식은 현장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결과 사고 원인이 현장 기기 결함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감식 결과와 현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평택경찰서는 사고 목격자 및 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공사 중이던 아파트 외벽의 갱폼(Gang Form·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갱폼은 건물 층의 콘크리트 양생이 끝난 후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철제 고리를 연결한 상태로 지상으로 내려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는 철제 고리를 완전히 풀기 전에 타워크레인이 갑자기 움직이면서 근로자들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50대 하청업체 근로자 A씨는 6m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으며 같은 업체 소속의 또 다른 50대 근로자 B씨는 3m 높이에서 추락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작업 중 안전 수칙 위반 정황이 확인될 경우 공사 관계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전국 80여 개 공사 현장의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전반적인 안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안전 대책을 재수립하라는 방침도 내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현장은 사회기반시설 SOC 및 주택 공사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모든 공사 현장에 적용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