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소통 미비를 이유로 도지사 제안 안건을 단 한 건도 처리하지 않았던 경기도의회의 원포인트 임시회가 끝내 무산됐다. 남겨진 안건들은 4월 임시회로 미뤄지게 됐는데, 이 역시 녹록지 않다는 게 도의회 안팎의 전망이다.
1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는 지난 2월 제382회 임시회에서 김 지사가 제안했던 안건 11건 전체를 상정하지 않았다. 이후 민생 안건들에 대한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도의회는 13, 14일 중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기 위해 조율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원포인트 임시회가 불발된 가장 큰 이유는 산하기관장 인사다. 도의회 국민의힘이 경기아트센터 사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를 줄곧 주장해 왔는데, 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진경 의장(시흥3)을 비롯해 교섭단체 양당 대표와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이 여러차례 이에 대한 조율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진 못했다.
또한 김 지사가 미온적 태도를 보인 점 역시 이번 임시회 불발로 이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도의회와 아무런 상의 없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계획을 31개 시군에 보내 갈등을 자초하고도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를 위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4월 임시회를 통해 관련 안건 처리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변수는 있다. 김 지사가 14일께 아트센터 사장을 비롯해 아직 임명하지 않은 산하기관장을 임명할 예정이라 도의회 국민의힘 측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4월의 경우 탄핵심판에 따른 조기대선 가능성도 있는데다 만약 도의회 국민의힘 측이 산하기관장 임명을 이유로 임시회를 보이콧한다면 민생 안건 처리가 6월로 밀릴 수 밖에 없다”며 “K-컬처밸리 공모나 지분적립형 주택 등 주민 염원이 담긴 현안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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