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는 줄고 대기자는 늘고... 장기·조직 이식 하세월

도내 2023년 기증 희망 3만2천여명
2022년 58만4천807명 比 큰폭↓
이식 원하는 도민은 해마다 증가
평균 대기시간 무려 5년6개월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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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장기와 인체 조직 이식 수요에 비해 기증 건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식을 위해서는 5년 이상을 대기하는 상황이라 기증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도내 장기기증·인체 조직 기증 희망자는 3만2천22명이다. 2022년 58만4천807명, 2021년 55만3천476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이식 대기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2021년 5천388명, 2022년 5천588명, 2023년 5천958명으로 증가추세다.

 

기증 희망자와 대기자의 수요와 공급의 편차가 발생하면서 실제 이식은 희망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2천115일으로, 약 5년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이식을 받을 경우 이식자의 생존율은 뇌사와 생존의 기증유형에 상관없이 7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생존 시 장기기증 이식자의 경우 5년 및 11년 생존율이 각각 88%와 81%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장기 이식자의 생존율이 높은 상황에서 기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생명나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도는 조례를 개정해 장기 등의 기증에 대한 도민 인식 확산과 기증 활성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개정된 ‘장기 및 인체 조직 기증 장려에 관한 조례’를 보면 ▲도지사의 책무 강화 ▲지원 계획의 수립 및 시행 의무화 ▲위원회 기능 강화 등이 담겼다.

 

특히 기증자와 유족 등의 예우와 지원을 확대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종전 도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 한정했던 상담·심리치료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 제한 조항을 삭제하면서 보다 폭넓은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9월 중 두 번째 월요일부터 1주간을 생명나눔 주간으로 정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이 미미하고 장기간의 이식 대기 기간으로 기증과 이식의 수급 형평성의 문제가 꾸준히 나왔다”며 “장기 등 기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고, 생명나눔 문화가 확산하도록 지원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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