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 ‘건강·진로’ 두 토끼 잡고 인기몰이 [꿈꾸는 경기교육]

감염병·응급처치·인체탐험·정신건강
다양한 주제로 건강 체험교육 활동
호평 속 월~토 운영시간 확대하고
유관기관 연계 강화… 교육 활성화

2025 교육현장을 가다 학교 밖 배움터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공유학교, 온라인학교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교육이 학교 밖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인 미래통일교육센터는 미래 세대의 건전한 통일관을 심어 주는 전시·체험공간으로, 지난해 5월 개관해 운영 중인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는 전국 최초의 체험형 보건·의료 분야의 학습터로 학생들의 정서적, 신체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 밖 배움터 2 : 학생건강증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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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 김한울기자

 

학생건강증진센터는 경기도교육청이 보건교육 플랫폼 구축을 위해 조성된 전국 최초의 체험형 보건·의료 분야 학습터다.

 

의정부 공유학교 올래캠퍼스 3층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는 학교보건법 및 동법시행령, 경기도 학생 보건교육 진흥에 관한 조례 등 관련 법령을 근거로 지난해 5월 완공, 같은 해 7월 전시·체험 공간 조성이 완료됐다. 학생들의 정서적·신체적 성장을 지원함과 동시에 지난해 10월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 증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학생건강 증진 업무까지 아우르고 있다.

 

현재는 ‘학생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미래’라는 비전을 가지고 △사회변화 △새로운 건강위험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학생건강지원 확대 △예방중심 학교 기반 건강서비스 체계 구축 △미래형 융·복합 학생 건강체험교육을 통한 통합적 학생건강 지원을 목표로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센터장을 비롯해 5명의 인력이 힘을 합쳐 운영하고 있는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직접 방문했다.

 

■ 다양한 체험 공간... 의료 임상실습 시뮬레이션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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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 김한울기자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는 센터는 크게 △스마트 건강체험실 △활동형 복합체험실 △의료시뮬레이션실(감염병예방 체험실 포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 건강체험실은 건강이해공간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뮬레이션, 중독 뇌모형 및 심장홀로그램, 3D해부대 등 다양한 측정 기구가 배치돼 방문자들이 자신의 건강상태가 어떤지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뒤이어 만나볼 수 있는 활동형복합체험실은 가상현실복합공간으로 메타버스·VR 응급처치를 통해 비상상황에서의 구조 방법을 알려주고 액션그라운드 건강퀴즈 게임을 활용한 건강 지식 향상, AI 건강교육로봇 HAI를 통한 교육이 이뤄진다.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의료시뮬레이션실은 가성병원체험공간으로 각종 의료기기 및 인체모형, 스크럽 장비, 보호복 착·탈의, 에어워시, 시뮬레이터 활용 응급처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의학·간호학 분야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시뮬레이션 임상실습 교육 환경이 구축돼 진로·직업교육까지 병행하고 있다.

 

의료시뮬레이션실 내부에 있는 감염병예방 체험실에서는 스크럽 장비를 통해 수술실 의료진처럼 손 씻기 및 소독을 실시한 후 뷰박스를 통해 결과 확인, 보호복 및 수술복을 입고 복강경 수술을 해보거나 환자치료나 간호를 체험할 수 있다.

 

■ 학생건강증진 위한 마약, 비만, 불균형체형 예방 교육

 

체험뿐만 아니라 학생 맞춤형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교육도 이뤄진다.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가건강관리 능력을 향상 시키고자 진행되고 있는 건강증진사업으로는 마약예방교육, 흡연음주 등 약물오남용 예방교육, 건강취약학생(당뇨, 희귀질환, 비만) 맞춤형 건강교실 등이 있다.

 

매년 건강취약 학생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요청이 많은 점을 반영해 올해부터 센터는 건강교실 프로그램 장소를 학생건강증진센터 의료 시뮬레이션실로 확정해 학생 및 학부모 당뇨교육 및 실습교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비만 예방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전신스캐너 측정을 통한 내 몸의 체지방 체크해보기, 비만체험조끼를 착용해 비만으로 인한 지방 부피와 무게감을 느껴보는 활동이 준비돼 학생들이 직접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끔 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노출이 잦은 청소년들을 위한 거북목, 척추측만증 등 불균형체형 측정기가 비치돼 방문 학생들이 이를 측정한 후 결과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생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학부모 정신건강 특강을 진행하고 지난해 도내 초·중·고 10개교를 선정, 학교로 찾아가는 감정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보다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찾아가는 감정코칭 프로그램은 올해 20개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건강·진로’ 두 토끼 잡고… 인기몰이 열일 중

지난해 개관 이후 학생건강증진센터에는 학생, 교직원 등 경기지역 교육공동체와 체험을 원하는 일반인의 방문이 잇따랐다. 학생건강증진과 진로체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센터는 개관 반년 만에 누적 방문자 3천400명을 훌쩍 넘겼다. 나아가 센터는 가족단위 방문자들을 위해 올해부터 주말인 토요일까지 개관 시간을 확대하고 경기 남부지역에 센터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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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건강증진센터 내 감염병 예방 체험실. 김한울기자

 

■ 체계적인 운영 위한 체험 프로그램 유형·주제 구체화

 

현재 학생건강증진센터의 체험 프로그램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주중 운영되며 1부당 80분씩 5부까지 이어진다. 1부당 수용 인원은 최대 30명으로 해당 인원을 다시 4개조로 구분하는 순환 체험을 실시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센터는 프로그램의 유형을 크게 4가지로 구체화했다.

 

‘방문형’은 학급단위 단체 신청교육으로 희망하는 주제를 정해 신청한 후 학생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하는 방식이며 학교에서 보건 의료 등 관련 동아리에서 진로연계 활동으로 인기가 많은 ‘진로형’은 동아리 중심 학급단위 신청교육으로 의료인 기본과정 및 심화과정으로 나뉜다.

 

또 개인단위와 가족단위로 나뉜 ‘상시형’의 경우 개인별로 신청하거나 가족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이 중 개인단위의 경우 응급처치 교육을 위주로, 가족단위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공간을 위주로 체험 활동이 편성된다.

 

특별형은 여름방학이나 주말을 활용한 한시적 특별 가족단위 체험교육이 해당된다.

 

진행하는 체험은 △감염병 △응급처치 △인체탐험 △정신건강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전개되고 있으며 해당 유형에 따라 영역별 체험 코스도 구분해 진행한다.

 

예시로 진로형 방문자들의 경우 건강체험실과 의료시뮬레이션실 체험물을 영역별로 나눠 80분의 체험 시간 동안 오리엔테이션 10분, 정리 10분에 더해 4개의 체험 활동을 15분씩 직접 해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체험 코스를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분류해 하나의 영역을 집중적으로 체험해 보고 싶은 방문객들에게 심화과정을 진행하는 등 보다 심도 있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조치한다.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체험교육 강사는 모두 보건의료인으로 배치됐다.

 

■ ‘호평 일색’에 올해부터 운영시간 확대... 유관기관 연계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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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 김한울기자

 

탄탄한 운영에 센터를 방문한 학생, 학부모, 일반인의 꾸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센터는 평일에 오기 힘든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 기존 월~금요일에서 월~토요일로 운영 시간을 확대한다.

 

특히 오는 4월부터 ‘세계 금연의 날’, ‘세계 마약 퇴치의 날’ 등 보건·건강관련 기념일을 주제로 한 13주 건강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개시, 실질적인 체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아울러 체험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근 지역 유관기관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먼저 경기도교육청 안전교육관과의 협업을 통해 오는 6월부터 마약을 포함한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을 추진한다. 지난달 20일 안전교육관 관계자들과 업무 및 체험교육과 관련한 협의를 가진 센터는 오전에 체험교육을 마친 학생들이 오후에 양주 안전교육관으로 이동해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센터 건물 1~2층에 위치한 의정부 공유학교와도 건강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협업, 올해부터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12차시 교육을 논의하고 있으며 경기도교육청 미디어교육센터와 함께 체험교육과 미디어교육센터 체험교육 학생들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센터 관계자는 “지역연계 교육협력을 강화해 학생 체험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센터가 더욱 활발해지고 나아가 지역사회 학생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인터뷰 줌-in 전은경 센터장 “가족 간 사랑 느끼며 꿈 키우는... 행복한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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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경 학생건강증진센터장. 김한울기자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미래를 위한 배움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올해 3월부터 부임한 전은경 센터장은 이같이 밝히며 센터는 사회 변화와 더불어 코로나19 등 새로운 건강 위험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필연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개관할 때만 해도 학생들이 오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전 센터장은 문을 열자마자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방문해 놀랐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지난해 8월 여름방학 기간인 점을 감안해 한 달 동안 가족 단위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가정통신문 안내가 이뤄지자마자 센터로 하루에 400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왔다”며 “그만큼 센터가 잘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심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다만 센터가 경기도내 의정부 한 곳밖에 위치하지 않아 거리가 먼 학부모들이 방문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 센터장은 “지난해 방문자의 60%가 의정부 거주자였고 이어진 방문자들도 동두천, 양주, 구리, 남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 거주자가 다수였다”며 “경기 남부에 거주하는 방문자도 있었지만 거리가 멀어 너무 어렵다고 말했고 내부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해당 의견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지리적 제한 사항을 극복하고 경기도 여러 지역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과 보건교육 내실화를 위해 현재 경기 남부지역에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추가로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엔 신설된 ‘건강교육기획팀’에서 센터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자체마다 배치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재로선 북부와 남부 한 곳씩 배치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년 차에 접어든 센터의 내실화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전 센터장은 “올해 프로그램 강화 및 지역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학생·학부모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힘쓰는 교사들과 일반인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센터를 찾은 가족단위 방문자들을 향해서는 “아이가 엄마 몸에 청진기를 대보거나, 부모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가족 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도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에서 꼭 만나자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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