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추진한 탓 사실상 흐지부지 시행 초반 ‘홍보 부족’ 이용률 저조 불분명한 ‘버스운행’ 기준도 한몫 유사 사업 ‘달빛동행’ 우려 목소리 道 “시군 의지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민선 6기 도입된 경기도의 ‘마을버스 안심귀가 서비스’(이하 안심 귀가 서비스)가 시행 10년이 지난 현재 시·군 사이에서 방치 또는 퇴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수요 부족과 불명확한 운영 기준으로 사업이 시행 초기 단계부터 부진했던 탓인데, 지자체 사이에서는 “사전 준비 없던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2015년 노인, 여성, 청소년 등 교통약자를 위해 안심 귀가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심야시간대(오후 10시 이후부터 마을버스 운행 종료 시점까지)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정류장이 아닌 원하는 장소에서 하차할 수 있도록 해 귀갓길 안전을 보장하는 게 취지였다.
그러나 시행 초반부터 홍보 부족 탓에 이용자가 매우 적었고, 버스 운행 기준도 불분명해 사업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는 게 일선 시·군의 공통된 반응이다.
실제 시행 당시에는 31개 시·군 중 12곳이 참여했지만, 일부 지자체는 실효성 저하를 이유로 사업을 종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시, 성남시, 오산시 등은 저조한 이용률 등을 지목하며 일찌감치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용률이 너무 낮아 1년도 채 운영되지 못하고 사실상 흐지부지 종료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당시 민선 6기 공약 사항이라며 제대로 된 타당성 조사 없이 급하게 추진됐다”며 “내부에서도 구색 맞추기식 사업이라는 비판이 있었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도는 현재 시·군이 사업을 지속하고 있고, 중단을 고려 중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 비슷한 성격의 ‘달빛동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달빛동행 사업은 심야 시간 여성과 취약계층의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는 게 핵심으로, 지금의 안심 귀가 서비스를 모태로 두고 있다.
일선 지자체 사이에서 안심 귀가 서비스조차 별다른 평가 없이 사장 절차를 밟은 만큼, 달빛동행 사업도 철저한 사업 계획과 지속적인 점검이 없다면 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마을버스 안심 귀가 서비스는 시·군 위탁 사무로, 도가 사업 계획을 수립해 전달하고 홍보를 맡는 구조”라며 “사업 운영 지속 여부는 각 시·군의 의지와 행정적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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