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하락에도 한전 누적적자 고려해 연료비조정단가 그대로 한전 누적적자 34조7천억원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이 '+5원'인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
21일 한국전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2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이전과 동일한 ㎾h당 5원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브렌트유 등 최근 3개월 평균 가격을 토대로 ±5원 범위에서 산정된다.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전력 당국은 연료비조정요금을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나머지 요금도 따로 인상하지 않았다. 이로써 2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되는 셈이다.
앞서 전력 당국은 한전의 재무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해 10월24일부로 산업용 전기요금만 평균 9.7% 인상한 바 있다. 다만 국민 경제 부담, 생활 물가 안정 등의 요인을 고려해 주택용과 음식점 등 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올 2분기의 경우 최근 3개월간의 연료비 가격 동향이 하락 추세를 보임에 따라 한전은 연료비조정단가를 ㎾h당 -4.2원으로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전기요금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력량요금의 미조정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반영해 2분기에도 연료비조정단가를 ㎾h당 +5원으로 동결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들이닥친 에너지 위기로 인해 2021∼2023년 원가 밑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43조원대의 누적 적자를 안기도 했다.
이 적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로 일부 축소됐지만 2021년 이후 누적 영업 적자는 여전히 34조7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전년보다 2조7천310억원 증가한 205조1천810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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