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의 정치 방향이 구체화되는 듯하다. 당내 경선 참여에 대한 본인의 의지 여부다.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지는 소문이 있다. 그가 민주당 내부 대권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가장 큰 갈림길은 오는 26일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 항소심이 있다. 그 결과가 가져올 정치 변동의 폭이 대단히 크다. 김 지사의 경선 참여 강행은 이 변수를 전제한 방향이다. 결과에 상관 없이 경선에 나선다는 의미다.
대입해서 주목해 볼 몇 개 정치 세력이 있다. 친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김부겸 전 국무총리 싱크탱크인 ‘생활정치연구소’, 그리고 2022 총선 낙선자 모임인 ‘초일회’다. 이 가운데 초일회는 주로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정치인의 모임이다. 참여자도 15명의 전직 의원들로 비교적 공개적이다. 그동안 활동은 주로 유력 인사 초청 강연 등이었다. 다양한 세력의 목소리를 담는 데 초점을 둬 왔다.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
소속 정치인들의 정치적 선택 소문이 흘러 나온다. 그 큰 줄기 가운데 하나가 김동연 지사로의 이동이다. 박광온 전 의원이 김 지사 측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전해진다. 초일회 내에서 중량감이 큰 인사다. 최근에는 정춘숙 전 의원도 김 지사 측에 합류했다고 알려졌다. 양기대 전 의원의 거취도 덩달아 관심을 끈다. 대변인 역할을 하며 초일회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변인 역할은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눈치를 보면 초일회 내의 김 지사 선택 기류가 있는 것은 맞아 보인다.
일부 잠룡들의 최근 행보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지난해까지 공유했던 화두는 ‘3김 단일화’다. ‘김부겸·김동연·김경수’를 하나로 묶어 가는 그림이었다. ‘비명’ 또는 ‘반명’이라는 정치적 공감대가 깔려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기대감에 적잖은 와해가 감지되고 있다. 이를테면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 대표의 관계다. 면담과 단식 등 일련의 과정에서 화해의 정황이 보인다. 비명계 초일회로서는 품고 가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이 모든 것에 답을 내릴 주(週)다. 24일 ‘한덕수 총리 탄핵’ 결정, 26일 ‘이재명 대표 재판’ 선고, 이어질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 정치권에 출제될 ‘3차 정치 방정식’이다. 민주당에 답은 간단하다. 이 대표가 출마할 수 있을 때의 답과 출마할 수 없을 때의 답, 두 가지다. 잠룡들은 ‘이 대표가 출마 못 할 때의 답’만 말하고 있다. 여기서 다른 답을 말하고 있는 것은 오직 김 지사다. ‘무조건 경선하겠다’. 초일회의 김 지사 선택이 이유 있어 보인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