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10㎞ 앞까지 확산

오전 10시 기준 진화율 45%, 피해 면적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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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북 의성발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번지며 하회마을 근거리까지 닥쳤다. 조주현기자

 

나흘째 진화되지 않고 있는 경북 의성발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번지며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10㎞ 앞까지 닥쳤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3시31분께 재난 문자를 발송해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어담 1리와 2리, 금계리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오후 5시3분께에는 경북 의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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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안동시에 발송된 재난문자. 국민재난안전포털 제공

 

안동시는 전날부터 밤새 진화작업을 했고 이날 오전 5시부터 인력 880명, 장비 1천115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 기준 진화율은 45%, 피해 면적은 400㏊다. 전날 오후 피해 면적에 비해 2배 가량 늘었지만 연무로 인해 진화헬기 투입이 늦어지면서 진화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의성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번지며 24일 오후 4시께 안동 길안면을 덮쳤다.

 

같은 날 의성 안계면에서 난 산불은 신평면을 거쳐 북진해 이날 오후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풍천면 바로 옆에 있는 풍산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다.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 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안동 하회 양진당, 안동 하회 충효당과 국가민속유산인 고택들이 모여 있다.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 지역과 하회마을까지는 직선거리로 10여㎞ 정도 거리에 있다고 전했다.

 

길안면과 임하면, 일직면, 남선면 주민 356명과 시설 입소자 770명 등 1천여명의 안동 시민들은 체육관, 마을회관, 요양기관 등에 피신 중이다.

 

한편 산불은 안동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5시 “관내 산불이 우리 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니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한 데 이어 5시5분에 또다시 “관내 전역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다.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먼저 대피하신 분들은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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