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진화 전문 인력 539명 불과... 전용헬기도 부족해 지원 받아 띄워 초기대응 ‘골든타임’ 놓쳐 속수무책... 산림청 “역량 강화·헬기 더 늘릴 것”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 전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산불 진화 장비와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화재 진압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 소속 산불 진화 전문 인력은 공중진화대 104명과 특수진화대 435명 등 총 539명이다. 이들은 산림청이 직접 채용하며 산불을 진화하는 핵심 인력이다. 또 산림청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산불진화대원은 각각 1천405명과 8천199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6개월 기간제 형태로 채용되고 있어 산불 진화 전문 인력이라고 볼 수 없다. 이들의 주 역할은 잔불 감시, 산불 예방 등이다.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소방당국도 출동하지만 소방대원들의 진화 범위는 산이 아닌 주변 건물과 민가다. 즉, 산불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원은 500여명이 전부라는 것이다.
산불은 지상에서는 접근이 어려워 헬기가 유일한 진화 수단이다. 산불 진화의 골든타임은 첫 신고부터 현장 도착 후 물 투하까지 임차 헬기 30분, 산림청 헬기 50분이다. 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화재 진압 장비가 분산돼 초기 진압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번 산불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는데, 산림청은 자체 보유 헬기의 수가 적기 때문에 산불 현장에서 가까운 지자체의 임차 헬기를 30분 이내 투입 시키고 소방(31)대, 경찰(10대) 등의 헬기를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헬기 기종별 1시간30분에서 2시간30분까지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동시에 투입되는 것이 어려워 순차적으로 비행 가능 시간 동안 물을 뿌린 후 연료를 보급하러 가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이처럼 산불 진화에 투입될 수 있는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초기 진화가 어렵고 피해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 산불 발생 초기 투입된 헬기는 20대 뿐이었으며 22일 울산 울주 산불엔 15대가 동원됐다. 여기에 이날 발생한 울산 울주 언양 산불 화재 초기엔 다른 산불 화재에 헬기가 이미 투입, 3대만 동원됐다. 이후 울산 울주 온양에 투입됐던 헬기를 언양으로 이동시켰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까지 확산됐으며 천년고찰인 고운사가 화마에 전소되기도 했다. 좀처럼 산불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불씨는 안동을 넘어 청송까지 번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산불 진화 전문 인력 충원 계획은 없다. 하지만 기간제 직원들의 기간을 10개월로 늘리고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기를 예정”이라며 “헬기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2027년까지 58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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