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이어지는 산불로 전국에서 24명이 숨진 가운데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인근까지 확산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총 2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영덕 7명, 영양 6명, 청송 3명, 안동 3명 등 경북 지역에 인명 피해가 집중됐고, 경남 산청에서는 산불 진화에 나섰던 인력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과 공장, 문화재 등 209곳이 전소됐으며, 2만7천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같은 날 낮 12시54분께에는 의성군 신평면의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 중이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A씨(73)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추락한 헬기는 1995년 7월에 생산된 강원도 인제군 소속의 담수용량 1천200ℓ S-76 기종 임차 헬기로, 30년 가까이 운항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6개 시·군 1만7천534㏊에 달하며, 이 중 의성과 안동이 1만5천여㏊를 차지한다. 산림당국은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헬기 87대와 진화 인력 4천919명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산림청은 헬기 추락 사고를 계기로 이날 오후 전국 산불 현장 헬기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가, 오후 3시30분께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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