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 유입… 이음하천 오염 강동구는 공사비·市는 행정 분담
하남시와 서울 강동구를 잇는 하천(대사골천, 고덕천 등)에 다량의 불특정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심한 악취와 함께 하천 바닥에 백화 현상 조짐이 일어 대책이 시급하다.
하천에는 물고기조차 찾아보기 힘든 지 오래됐고 서울 상일동 주민 중심으로 집단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2일 하남시의회 박선미 의원(국민의힘)과 서울 강동구 등에 따르면 하남시 초이동 소재 대사골천은 인근 지천에서 물이 유입되면서 한강으로 흘러가는 진원지로 나타났다. 폭 2~3m의 대사골천 등은 평상시 건천이지만 이곳에 생활하수가 다량 유입되면서 많은 양의 오염수가 강동 고덕천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하천 바닥은 하얗게 퇴적물이 쌓여 이른바 백화 현상 조짐을 보인 지 오래됐고 악취 또한 심해 상일동 주민들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박 의원이 서울시의회 박춘선 의원 등 서울 강동구 관계 부서와 함께 현장 점검한 결과 대사골천과 고덕천 등 양 지자체를 잇는 이음하천이 생활하수 오염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년 동안 대사골천에서 흘러든 오염수로 인해 하천 하류지역에 거주하는 상일동 주민들이 ‘윗물이 썩어 내려온다’는 지적까지 받아온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런데도 행정구역이 달라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하천 오염에 따른 생활고를 고스란히 감당해 왔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사정이 이렇자 박선미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회 박춘선 의원 등과 함께 현장 점검에 나서 현안을 논의한 뒤 극적으로 대책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관 설치 등으로 하천 오염원을 차단하는 공사를 강동구가 주관하고 하남시는 공사에 따른 행정 지원 등 역할 분담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박선미 의원은 “행정 경계에 따라 관리 주체가 달라질 수 있지만 물줄기는 생명이며 살아 있어야 하기에 하천 살리기 만큼은 두 지자체가 합심해야 한다”며 “트렌치 설치 등의 방법으로 오염원 차단 공사를 완료해 대사골천과 고덕천에 물고기가 다시 찾아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친수공간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춘선 서울시의원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흐르는 하천은 ‘이음하천’으로 보고 공동 관리해야 한다”며 “물은 생명의 근원이고 수질 관리만큼 중요한 행정은 없다. 중장기적 대책 및 조례 제정을 통해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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