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9시 '을호비상' 발령…경찰력 50% 동원

오늘은 을호비상, 선고 당일은 갑호비상
지방경찰청은 병호비상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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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윤원규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헌법재판소 인근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경찰이 서울에 '을호비상'을 발령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경찰,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비상근무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선고 당일인 4일에는 '갑호비상'을 발령할 예정이다.

 

을호비상은 비상근무 단계 중 두 번째로, 대규모 집단사태나 테러·재난 등으로 치안 질서가 혼란해졌거나 징후가 예견될 때 발령된다.

 

이때 경찰은 연차 휴가 사용이 중지되고 지휘관 및 참모는 지휘선상에서 위치해야 한다. 가용 경력 50% 이내에서 동원할 수 있다.

 

선고 당일인 4일에는 0시부터 전국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발령할 예정이다. 갑호비상은 최고 수준의 비상근무 단계로 경찰 연차 휴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 경력의 100% 동원이 가능하다.

 

지방경찰청에는 이날 '병호비상'을 발령한다. 이때는 가용 경력 30% 이내에서 동원 가능하다.

 

선고 당일 경찰은 전국에 기동대 337개, 2만여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중 210개 부대, 1만4천여명의 기동대가 서울에 집중 배치된다. 경찰은 헌법재판소 주변을 진공상태로 유지하고 탄핵 찬반 단체 간 사전 차단선을 구축해 충돌을 방지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미 전날부터 헌재 주변 주요 3개 지점인 안국역·수운회관·계동사옥에 경찰버스를 배치해 반경 150m를 전면 통제하는 '진공상태화'를 완료했다.

 

한편 3일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께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끝장 대회' 집회를 개최한다. 이어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헌재로 행진할 계획이다. 강남역에서 대검찰청으로 행진도 한 후, 안국역 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 4일 오전 참가자들과 함께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시청한다.

 

자유통일당 등 탄핵 반대 진영은 이날 오후 1시께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서, 오후 2시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저녁 8시께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연다. 탄핵 반대 측 50여명은 전날부터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였고, 이날도 철야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탄핵 선고 당일엔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오전 10시께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인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오전 10시께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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