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경기영상과학고, “‘콘텐츠’ 기초 찍고… 탄탄한 배움·성장” [꿈꾸는 경기교육]

방송·영상 관련 전문 교과 수업
각종 경진대회 단골 수상 ‘결실’
현장 맞춤 전문인력 산실 우뚝

2025 교육현장을 가다 공업계 특성화고①

 

경기도에는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특성화고등학교가 존재한다.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학교가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로 만들기 위해 맞춤형 성장 경로를 제시, 산업계 역할 강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경기일보가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는 공업계 특성화고인 경기영상과학고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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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경기영상과학고 제공

 

고양 경기영상과학고

경기영상과학고는 1997년 주엽공고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2009년 방송영상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되면서 현재 ‘경기영상과학고’로 교명을 변경, 디지털 문화콘텐츠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예술과 문화, 정보기술(IT)이 융합된 디지털 문화 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학과들을 개설했으며 HD 영상스튜디오를 비롯한 첨단방송영상 실습 시설, 문화와 IT가 융합된 교육과정을 마련해 창의 지성과 문화 콘텐츠에 대한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문교과 수업을 통한 역량 함양... 외부 수상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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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경기영상과학고 제공

 

특히 미래 핵심 역량을 기르는 학교교육과정 편성 운영이라는 중점 실천 과제를 통해 학과의 특색이 드러나는 다양한 전문교과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동시에 교과목에는 △영상제작기초 △방송 일반 △영화의 이해 △음악콘텐츠제작 등을 배치,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상·영화·미디어 콘텐츠 제작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또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유도하고 전문성 향상을 위한 전문교과 동아리를 운영한다. 훌륭한 실습 시설과 튼튼한 교육과정을 거친 경기영상과학고 동아리들은 외부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학생들은 경기도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인재 양성 사업인 ‘경기콘텐츠 창의학교’ 경진대회에서는 대상을, 청소년에게 성장 단계별 맞춤형 문화 창작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CJ나눔재단의 문화사회공헌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 청소년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대상을 받은 ‘2024 경기콘텐츠 창의학교 경진대회’의 경우 지난해 방송영상연출과 2학년1반 학생 7명으로 구성된 ‘백구’팀이 참가해 우울증 인식 제고를 위한 공익광고 및 캐릭터 상품화를 기획해 심사단과 참가단의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 숙련기술인력을 양성하고 발굴하기 위한 ‘경기도 기능경기대회’에서는 영상콘텐츠제작 직종에 참가한 팀이 은메달을 수상했다.

 

■ 다양한 프로젝트·봉사·현장 실습 활동으로 ‘현장 맞춤’ 인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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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경기영상과학고 제공

 

경기영상과학고는 영상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중학교 3학년생들에게 올바른 진로 선택의 장을 제공하고자 학기별로 2회씩 ‘학과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주제는 영화 연출 체험, 방송 편집 체험, 음향 감독 체험, 게임 제작 및 VR체험, 특수분장 체험 등 다양해 이들의 진로 선택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일산 노인종합복지관을 학생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진행하는 ‘디지털 청춘 시대’는 학생 주도로 이뤄지는 프로젝트 봉사 활동으로 학생들이 노인들에게 문자나 카카오톡 사용법, 키오스크로 주문하기, 스마트폰 촬영법 등 실생활에 필요한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영상미디어 콘텐츠 중심의 공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생들의 창업 역량 향상을 위해 ‘글로벌스타트업실’을 조성했다. 나아가 학교는 창업교육 기반의 교육과정의 하나로 학생 주도적인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한 창업학교 운영을 위해 올해부터 광고·홍보 영상제작 창업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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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경기영상과학고 제공

 

인근에 위치한 EBS방송국, 한국항공대 등 기업체 및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기영상과학고는 매년 EBS방송국과 취업 대비 방송실무과정을 운영, 기획에서 촬영과 후반 작업에 이르는 영상 제작 과정을 방송국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21명의 학생이 이수할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해당 실습과정은 올해 하반기에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국항공대와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XR 영상제작 업체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현장실습 과정을 구축하는 등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인재’로 길러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영상·방송 ‘다채’ 학과마다 갖춰져... 탄탄한 현장실습 배움·성장 즐거워

경기영상과학고는 ‘배움과 성장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학생들이 영상 콘텐츠 분야의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의 주인이 되는 ‘경기영상과학고인’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진로상담과 구축된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교내외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역량을 학습, 자치와 협력을 바탕으로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마음껏 함양하고 있다.

 

■ 미래 영상 산업 이끌 인재 5개 학과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학생들

 

경기영상과학교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5개 학과를 배치했다. 각 학과는 학년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 후 업무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 취득까지 지원하고 있다.

 

방송영상연출과는 방송 영상제작 및 연출 분야에서의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방송영상 연출 실기와 실습 위주의 교육을 제공한다. 해당 학생들은 △미장센과 시나리오 △단편영화·방송프로그램 제작 △광고 기획 △스튜디오 촬영 △CF 제작 유튜브 생방송 송출 △팟 캐스트 제작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현장적응력이 강한 전문영상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방송촬영조명과는 전기 분야의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조명, 음향, 영상편집 분야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기술인을 양성한다. 학생들은 방송 분야인 조명 및 음향, 영상편집에 관한 기초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과는 영상커뮤니케이션과 및 영상 제작과 코딩, 앱 개발, VR, 게임 프로그래밍 등 해당 분야의 기획, 개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과 IT 기기를 활용한 방송, 영화, 광고,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방송미디어과는 단편영상콘텐츠 제작과 2D 및 3D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콘텐츠 제작, 디지털 논리회로설계,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공간연출디자인과는 건축·인테리어 분야 인재를 위해 체계적인 디지털 공간 설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미래산업을 주도할 ‘가상 공간 디자이너’ 등을 양성하며 4차 산업분야인 VR, 3D 프린터 등을 활용한 교육을 전개한다.

 

■ ‘디지털영상캠퍼스 중심거점교’ 지정... “지역과 함께해요”

 

지자체와 인근 기관 및 기업체와 연계한 활동도 이어진다.

 

경기영상과학고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미디어콘텐츠 산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고양지역 5개 직업계고와 경기도교육청 미디어교육센터의 창업캠퍼스(1~6캠퍼스)와 함께하는 고양시 특화 교육 시스템 ‘디지털 영상캠퍼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수 인재들이 고양에서 배우고 취업하며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달 교육부가 주관한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운영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업 참여를 통해 확보한 지원금은 시설 및 교육 환경 구축, 교육 과정 내실화에 투자되고 있다. 이에 경기영상과학고는 학생들이 창업 프로세스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고 진학, 취업을 넘어서 창업자로서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실’을 올해 초 개관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경기미디어교육센터와도 협업,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2개 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영상 콘텐츠 분야의 실무역량을 함양시키고 있다.

 

이미 EBS방송국, 한국항공대 등과 교육형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앞서 글로벌 스타트업실과 경기미디어교육센터까지 연계해 경기영상과학고만의 ‘디지털 역사 콘텐서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터뷰 줌-in 김종민 교장 “미래 영상 산업 선도… 잠재력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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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고양 경기영상과학고 교장

 

“영상 콘텐츠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 여기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종민 경기영상과학고 교장은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영상 분야 공업계 특성화고로서 경기영상과학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가 전국 최우수 방송영상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양시 교육발전특구 디지털영상캠퍼스 중심거점교의 입지까지 더해지며 다른 학교와 차별성을 가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 교장은 “영상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경험과 지속적인 현장 실습 기회”라며 “경기영상과학고가 위치한 고양에는 다양한 영상 및 방송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자신의 꿈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학년마다, 학과마다 갖춰진 탄탄한 교육과정이 더해져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성장하는 학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때마다 학교를 돌아보면 학생들이 스스로 촬영을 하고 해당 영상을 편집해 바로 작품으로 만드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며 “다른 학교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내심 뿌듯하다”며 웃어 보였다.

 

빠르게 유행과 트렌드가 변하는 영상 분야를 감안해 젊은 교사들이 배치되고 있는 점도 경기영상과학고만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능력 있고 자신의 분야에 자부심이 넘치는 교사들이 가르치면서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영상 제작 및 편집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있다”며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교사들끼리 관련 연구회를 운영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창업 프로세스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관의 필요성을 느껴 올해부터 글로벌 스타트업실을 교내에서 운영, 학생들이 취업을 넘어 창업자로서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심화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그는 교육연계형 현장실습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김 교장은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1인 미디어 제작, 방송국, 영화 등 미디어 제작 환경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어 관련 인재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경기영상과학고는 영상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서 지자체, 지역 기관 등과 힘을 합쳐 핵심 인재를 배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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