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보광사 대방' 경기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

조선 후기 서울·경기지역 왕실 후원 사찰 건축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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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서울·경기 왕실후원 사찰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는 대방. 파주시 제공

 

천년 고찰 파주 광탄면 보광사 대방(大房) 건물이 경기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

 

조선 후기 서울·경기 왕실 후원 사찰 건축양식을 인정받아서다.

 

파주시는 7일 보광사 대방이 현재 경기도 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공고가 진행 중이어서 공고가 끝나는 오는 27일 이후 경기도 등록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된다고 밝혔다.

 

보광사 대방은 염불수행공간과 부속공간을 함께 갖춘 복합공간으로 1869년 중건된 건물을 모체로 1913~1914년 부분적인 수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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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 승방에 고령산보광사(高靈山普光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파주시 제공

 

대방은 이중의 높은 축대 위에 세워져 있으며 부엌(현 종무소)과 대방-소방-마루-누각을 복합해 T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정면 9칸, 동측면 8칸, 서측면 4칸으로 건립됐다.

 

건립 초기 ‘누방’으로 불리다가 20세기 초에는 ‘염불당’으로 명명됐고 현재 누마루 정면에는 ‘만세루(萬歲樓)’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승방에도 ‘고령산보광사(高靈山普光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데 ‘고령산보광사’ 글씨는 조선 영조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마루에는 수려하게 조각·채색된 ‘목어(木魚)’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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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서울·경기 왕실후원 사찰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는 대방. 파주시 제공

 

전문가들은 “대방 양식은 조선 후기 서울·경기지역에 왕실 후원으로 지어진 사찰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정토 염불 사상이 크게 성행하던 근대기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염불 수행공간과 누, 승방, 부엌 등의 부속 공간 등을 함께 갖추고 대웅보전을 실제적·상징적 불단으로 삼아 염불 수행을 하도록 구성된 독특한 형식의 복합공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유초자 문화예술과장은 “현재 보광사 대방은 현대적인 활용성을 위해 부엌 공간을 종무소로 전용하고 누하 공간을 보일러실로 활용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19~20세기 초 건물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적 가치가 있다”며 “등록유산으로 등재함으로써 건축물의 활용성은 훼손하지 않고 유산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 보광사는 광탄면 고령산 기슭에 위치한 조계종 사찰이다. 894년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보강사에는 1634년 제작된 동종 등 다수의 문화재가 존재해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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