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출신으로 2005년 프로 입단해 20년간 화려한 프로 생활 ‘마침표’ 흥국생명 통합 우승 이끌며 MVP ‘유종의 미’…여자 배구 ‘전설’로 남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인천 흥국생명의 정규 시즌과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화려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대전 정관장과의 챔피언결정 최종 5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신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통산 5번째 챔프에 등극하며 6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챔프전 5경기에서 총 133점을 득점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배구 인생의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며 전설로 남게됐다.
안산서초와 원곡중, 수원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 신인상,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김연경은 튀르키예 리그서만 무려 7개의 우승컵을 수확하고, 지난 2020-2021시즌 친정인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2022-2023시즌 챔피언전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먼저 2승을 따내고도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고, 이어진 2023-2024시즌에는 수원 현대건설의 독주를 막지 못해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은퇴와 연장 사이에서 고심하던 김연경은 마지막 도전을 선택해 2024-2025시즌 흥국생명과 1년 재계약을 맺었고, 마침내 염원하던 통합 우승을 이뤄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챔피언전 MVP에 오른 그는 정규리그 MVP 수상도 유력시 되고 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득점 7위(585점), 공격 성공률 2위(46.03%) 등 국내 선수 중 최고 기록을 세우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또한, 한국배구연맹(KOVO) 최초의 ‘1호 은퇴 투어’를 했고, 흥국생명은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해 업적을 기렸다.
국가대표로서도 김연경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며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였다. 해외 리그에서의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태극마크를 지킨 애국심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김연경은 코트를 떠나는 소감으로 “이보다 행복한 은퇴는 없다. 꿈같은 순간이다”라며 “마지막 경기에서의 내 모습을 팬들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정상에서 떠나게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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