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윤석열', 퇴거 앞두고 전한길 불러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尹 “지지자들에 미안해서 잠 오지 않아”
전씨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지난 9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났다. 전한길뉴스 제공
지난 9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났다. 전한길뉴스 제공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파면 선고 이후 한남동 관저에서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10일 전씨는 자신이 설립한 인터넷 매체 ‘전한길뉴스’에 ‘윤석열 대통령님을 마지막으로 한남동 관저에서 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한남동 관저를 다녀왔다고 전했다.

 

전씨는 “내일 관저를 떠나시기 전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불러주신 자리”라며 “관저에 들어서 대통령님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 ‘헌재가 선고를 기각해 대통령께서 직무에 복귀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복잡한 생각이 몰려왔다”고 썼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분의 걱정은 언제나 국민과 나라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전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지난 겨울 석 달 넘게 수천만 명의 청년들과 국민들이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는데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또 전씨에게 “당장 눈앞의 파도를 보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씨는 윤 전 대통령에게 자신이 약속한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윤 전 대통령께서 지키고자 하셨던 ‘자유민주주의 수호’, ‘법치와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완성하겠다고 했다”면서 “2030 청년 세대와 미래 세대들이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선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어가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 전한길,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순간 쓰레기라는 소리도 듣고, 아내는 이혼하자고 하고, 수많은 제자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듣고, 주변 사람과 연락도 끊겼다”며 “26년간 강의를 해왔는데 요새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오는 11일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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