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이오산업 글로벌 거점 '급제동'... 특화단지 예타 탈락 국비 차질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계획(안). 인천시 제공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계획(안). 인천시 제공

 

인천을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거점 도시’로 만들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24년 바이오특화단지로 선정된 인천시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절차에서 발목을 잡히며 사업 초기부터 동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32년까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영종국제도시와 남동산단을 연계해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로 만드는 ‘바이오 첨단 특화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6월 인천 등 5곳을 바이오의약품산업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기재부에 인천 등 총 12개 특화단지에 대한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육성사업’ 예타를 신청했다. 그러나 원전기술 개발사업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전 관련 사업과 중복될 뿐만 아니라 특화단지별 특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해 2월 예타 탈락했다.

 

예타 탈락으로 시의 신규 연구개발(R&D)을 위한 국비 확보 등에도 차질이 생겼다. 앞서 시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 및 바이오 원부자재 실증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등 200억원의 국비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바이오신약 개발 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반쪽짜리’ 바이오특화단지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이 진정한 글로벌 바이오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의약품들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 관계자는 “국비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시에서 당장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엔 재정적 여건상 어려움이 있다”며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사업 등 종전 시에서 추진하던 개별 사업들을 바이오특화단지와 연계해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와 협의해 계획서를 보완하고 있고, 오는 5월께 예타 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마냥 국비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국회 등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사업비 확보를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남주 시 미래산업국장이 1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산업국 현안설명을 하고 있다. 박귀빈기자
이남주 시 미래산업국장이 1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산업국 현안설명을 하고 있다. 박귀빈기자

 

한편, 시는 디지털 전환(DX)·인공지능 전환(AX)·에너지 전환(EX) 등 산업 대전환을 통해 지역 미래산업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이남주 시 미래산업국장은 이날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DX·AX·EX 등 3가지 축을 통한 산업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는 DX를 기반으로 스마트그린산단을 구축하는 등 지속 가능한 제조 혁신을 실현시키는 한편, 제조업·뿌리기업 등 지역산업에 인공지능(AI)을 융·복합해 산업의 생산성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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