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석탄은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지구촌 강대국 정치 지도자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과연 그럴까. 아무리 씻어도 검은 물만 나올 텐데 말이다.
이 연료는 고생대 석탄기 무렵 식물에서 유래한 유기퇴적물이 오랜 세월 지압 및 지열 등을 받아 분해돼 만들어진다. 검은색 또는 검은 갈색을 띠며 탄소, 산소, 질소, 수소가 주성분이다. 약간의 황과 많은 양의 회분 및 수분이 들어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석탄은 3억4천만년에서 3억년 사이 석탄기 6천만년 동안 생성됐다. 석탄기에는 목질부를 구성하는 리그닌을 생성할 수 있는 식물과 나무가 나타났다. 나무는 단단하고 높이 자랄 수 있고 벌레 먹기 어려운 목질성 줄기로 크게 번성했다. 당시의 벌레나 세균, 곰팡이 등은 나무가 죽고 남은 목재 리그닌을 거의 분해할 수 없어 죽은 나무는 분해되지 않았다. 나무 사후에 열과 압력 등을 받아 수소와 산소 성분이 빠져나가고 남은 탄소 성분만이 퇴적돼 석탄이 됐다.
이후 목재의 리그닌을 분해할 수 있는 흰개미가 나타나며 죽은 목재를 빠르게 분해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석탄기처럼 지구 전체에서 생성되는 일은 없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미국 내 석탄산업을 활성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이런 표현을 썼다. 모든 연방정부 부처와 기관 등에 석탄산업에 대한 차별적 정책을 중단하고 새로운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와 자금 지원을 늘리는 내용을 담았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규제에 따른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중단도 포함됐다. 석탄산업 발전을 통한 전력망 안정을 꾀하는 내용도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안전하고 강력한 에너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석탄을 포함한 저렴한 미국 에너지 활용을 계속하겠다고도 천명했다.
세계와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에서 날이 갈수록 논리가 사라지고 있다. 정말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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