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관세외교’ 김동연, 트럼프 1기 핵심인사·미시간주지사와 관세 문제 대응 논의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스티브 비건 전 대표(오른쪽).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스티브 비건 전 대표(오른쪽). 경기도 제공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트럼프 1기 행정부 외교 핵심인사 및 미시간주지사와 만나 관세 문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48시간 관세외교 행보를 마무리했다.

 

13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대 포드스쿨 강의실에서 스티브 비건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담을 가졌다.

 

비건 전 대표는 현 주한미국대사 대리인 조셉 윤에 이어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돼 2019년 1월 스웨덴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부 부상과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합숙 담판’을 벌인 북핵 전문가이자 트럼프 1기 외교 라인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김 지사 측은 비건 전 대표가 트럼프 1기의 핵심 인사였던 만큼 관세 문제에 대한 전략적 조언을 구하기 위해 간담회를 추진했다.

 

김 지사는 “자동차 산업은 미시간주와 경기도 모두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관세 문제 해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비건 전 대표는 “지난 10년간 한국은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 중 하나”라며 “현대자동차가 조지아주에서 차를 생산하면 그 차는 사실상 미국산 자동차다. 이는 (관세를 낮추는데) 매우 설득력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만남에 앞서 같은 날 김 지사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 만나 자동차 부품 관세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4개 항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날 김 지사와 휘트머 주지사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회담을 갖고, 자동차산업 공동 대응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이번 합의로 ‘자동차산업 상생을 위한 경기도-미시간주 협의체’가 구축되며 국내 부품기업과 미국 완성차 3사 간의 직접 대화채널이 신설된다. 또 미시간주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에 대한 성과급이 확대되며 경기도가 주최하고 미시간주에서 개최 예정인 ‘미래 모빌리티 테크쇼’에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공식 참여한다.

 

두 지방정부는 협의가 이뤄진 내용을 신속히 진행하기로 하기로 약속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세계 경제에 대한 자해행위이며, 물가 상승과 일자리 감소로 미국에도 해가 된다”며 “도는 자체적인 기업 지원 계획을 조만간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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