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오픈’ 김동연 “민주당 경선룰 굉장히 유감…이재명 개헌 의지 약해”

13일 ‘유쾌한 캠프’ 문 열고 본격 선거모드…고영인·윤준호 등 합류, ‘3無’ 조직동원 없이 서포터즈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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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마련된 대선 캠프에서 열린 '유쾌한 캠프의 더 유쾌한 다방'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켜온 원칙과 상식을 위해 당원 여러분이 경선 방식을 올바르게 잡아주길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더 유쾌한 다방’ 콘셉트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최근 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룰을 ‘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굉장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금 민주당의 경선룰은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압도적인 정권교체에 있어 좋게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며 “경선룰에서 후보자의 유불리를 따질 수 있지만, 이번에는 위헌적인 계엄과 내란세력 종식을 위해 많은 분이 참여하는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이 참여한 압도적인 정권교체, 제7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한번 바로잡아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기본소득은 대상의 범위도 넓고 정기성, 현금성으로 봤을 때 제대로 된 의미의 기본소득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소득을 전국적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의 ‘개헌보다 내란종식이 우선’이라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개헌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게 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저와) 합의를 봤음에도 개헌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아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천금과 같아야 한다. 내란종식부터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을 밝혔다.

 

민주당에서 집권할 경우 행정부, 입법부의 권력을 동시에 잡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지사는 “민주당도 반성할 점이 많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성찰과 반성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운영에 있어서도 성찰을 해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는 쿠데타가 아닌 선출 권력에 나라가 망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저부터 권력을 내려놓고 기득권을 깰 것”이라며 “국회의원 선거제도, 특권 등 정치개혁도 반드시 이룰 것이다. 내란 종식에 함께한 세력들과 연합정부를 구성해 힘을 같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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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마련된 대선 캠프에서 열린 '유쾌한 캠프의 더 유쾌한 다방'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민주당 원내 세력의 김 지사에 대한 지지가 약하다는 문제에 대해선 “국민이 제 조직이고 계파”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갈등구조, 승자독식 구조로 경선, 대선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죽고 사는 게임이 됐다”며 “대한민국은 다당제로 가야 한다. 저는 타협과 협력, 협치의 모습이 제도적으로 만드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세력에 의지하는 대통령은 과거의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시 한번 민주당의 경선 방식을 지적했다.

 

김 지사는 최근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를 희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개탄스러움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그는 “한 총리는 계엄에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국민의힘에 마땅한 후보가 없어 내란 방조혐의가 있는 한 대행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에서 한 대행과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탄핵 사유는 충분하지만 대통령 파면, 대선 국면에서 탄핵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저는 대한민국을 점프업 하는 나라로 만들겠다”며 “3무3유 선거를 통해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지사의 캠프명은 ‘유쾌한 캠프’로 정해졌으며 고영인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와 강권찬 기회경기수석, 윤준호 정무수석, 안정권 비서실장 등 경기도청에 김 지사와 손발을 맞춘 인원들이 합류했다. 또 정춘숙, 최종윤 전 의원 등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직함은 따로 정하지 않고 모두 ‘김동연 서포터즈’로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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