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한전 초고압선 ‘깊이 1.1m’ 매설 제동…“주민 수용성 확보해야”

주민 수용성 확보 이유로 결정... 전자파 유해 정도 등 추가 검증
한전 “논의 거쳐… 재심의 예정”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한국전력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지하 깊숙히 묻으려던 전압 15만4천볼트(V)의 초고압선을 깊이 1.1m로 변경을 추진해 논란(경기일보 3월24일자 1면)이 일자, 연수구가 주민 수용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한전의 초고압선 도로굴착 신청을 보류했다.

 

14일 연수구와 한전 경인본부 등에 따르면 구는 최근 2025년 2분기 도로굴착심의위원회를 열고, 한전이 신청한 송도 5~10공구 바이오대로 4.5㎞ 일부 구간의 15만4천V 고압송전관로 매설을 위한 도로굴착 신청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구는 한전 측에 송도 전력 부족문제 등 고압선 매설이 필요한 이유와 다른 지자체의 고압선 매설 사례 등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당초 계획과 달리 공법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료 등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초고압선을 도로 깊이 1.1m에 묻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안전성 우려가 커 일단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전자파 유해 정도, 하중 영향을 추가적으로 검증할 것”이라며 “한전의 추가적인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전은 최근 송도 5공구에서 10공구까지 바이오대로 4.5㎞ 일부 구간에 15만4천V 고압송전관로를 ‘세미쉴드(Semi-Shield)’ 공법으로 지하 30m 이상 묻으려 했다. 하지만 지하터널을 파내려갈 수직구 설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지면으로부터 고작 1.1m 밑에 묻는 형태인 ‘개착식’ 공법으로 변경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일대를 오가는 화물차로 인한 고압송전관로 파손에 따른 단전 사고, 전자파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최근 구로부터 보류 통보를 받고 내부적으로 추가 보완할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뒤, 다시 구에 도로굴착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당초 지하 50m 깊이서…인천 송도 초고압선 매설 고작 ‘1.1m’로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23580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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