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경선’ 나선 이재명…상황 관리 주력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를 방문한 모습. 연합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를 방문한 모습. 연합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5일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않으며 대권 가도 상황 관리에 들어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 예비후보는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다만 차기 정부에 필요한 과제를 주제로 미리 녹화한 유시민 작가·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대담을 공개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다고만 공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 예비후보가 지난 2017년 조기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사이다’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초단기 대선 레이스에서 시간을 쪼개 쓰는 당 안팎의 대권 경쟁자들에 견줘 느린 템포의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경선 관련 메시지도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고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의원을 향해 “민주당을 힘 있게 견인하고 있는 두 분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추켜세우는 등 절제된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전날 공개된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도 김 전 의원의 복당이 당에 콘크리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의 이런 행보와 메시지의 배경에는 이미 독주 체제를 굳힌 당내 경선 구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 주자들을 포용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선거 전략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공개 일정이나 언론 노출이 잦을수록 의도치 않은 ‘실수’가 나올 수 있고, 이는 선두 주자에게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내를 넘어 보수 진영의 주자들과 비교해도 여론 조사에서 훨씬 앞서 있는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어 상황 관리에만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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