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유권자 26%, 최대 표밭… 道, 20대 제외 역대 대선서 모두 승부 갈라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경기도는 사실상 ‘승부처’이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대 대선을 제외하면 경기도가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대 표밭’이자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역할을 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선거인 수가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도는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 20대를 제외하면 역대 대선에서 모두 승부를 가르는 역할을 했다.
1987년 13대 대선부터 2017년 19대 대선까지 경기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는 모두 당선되며 ‘경기도 1위는 곧 승리’ 공식이 만들어졌다. 13대 대선에는 경기도 최다 득표자인 당시 민정당 노태우 후보가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를 이기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후에도 민자당 김영삼 후보(14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15대),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16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17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18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19대) 역시 도에서 투표율이 앞섰고, 대선 승리로 이어졌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에서 50.9%의 득표율로 윤석열 후보(45.8%)를 앞섰지만, 전국적으로는 윤 후보(48.56%)가 이 후보(47.83%)를 0.73%포인트 차이로 앞서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두 후보의 표차이는 24만7천77표에 불과해 도에서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두 후보간의 표차이가 당시 경기도 유권자 수(1천143만2천493명)의 0.21% 가량인데, 19대 대선 당시 77.1%이던 투표율이 20대 대선에서 76.7%로 0.4%p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도 도의 유권자 표심을 사로잡아 투표장으로 이끄는 후보가 승리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전국 유권자 수(지난 2월 말 기준)는 4천435만523명이며, 경기도 유권자 수는 약 1천169만6천38명으로 전체의 약 26.3%를 차지한다.
또 지역주의가 약화하면서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선거의 유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의 표심이 전체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경기도는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에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역대 대통령 선거 결과 경험치를 볼 때도 경기도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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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1558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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