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연천역~백마고지역 통근열차 연내 재개 ‘안갯속’

코레일측서 연천·철원군 등에
연간 운영비 44억원 부담 요구
郡 “재정 열악해 수용 어려워”

경원선 연천역~백마고지역 노선도. 연천군 제공
경원선 연천역~백마고지역 노선도. 연천군 제공

 

경원선 전철 동두천~연천 연장 공사로 2019년 4월 중단된 경원선 연천군 연천역~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역 통근열차 운행의 연내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해당 구간 연간 운영비(44억원) 부담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연천군과 철원군에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16일 연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코레일은 연천군과 강원 철원군 등과 협의해 연천군 연천역~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역 20㎞ 구간을 하루 여섯 차례 셔틀로 오가는 통근열차 운행을 재개키로 했다.

 

당초 경원선 통근열차는 동두천 소요산역에서 연천을 거쳐 철원 백마고지역까지 운행했지만 동두천~연천구간 전철 연장 공사로 2019년 4월 운행을 중단했다.

 

당시 코레일은 전철 개통 때 통근열차 운행 재개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전철 개통 뒤에도 통근열차 운행이 재개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통근열차 운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철로 등 개·보수를 거쳐 8월 다시 운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레일 측이 연간 운영비 44억원을 연천군과 철원군 등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면서 통근열차 운행 재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연천군과 철원군은 열악한 재정 여건에 이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2019년 통근열차 운행 중단 때 조건이 전철이 개통되면 운행을 재개한다는 것이었다. 막대한 비용을 지자체가 떠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으로 12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철로 등 개·보수 공사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열차 차량 개조에 2~3개월, 선로 등 개·보수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측은 이달까지 운영비 부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연내 통근열차 운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나 연천군과 철원군이 이를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언제 통근열차 운행 재개가 이뤄질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근열차 운행 재개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천군은 통근열차 운행이 재개되면 신서면 등 연천 북부지역과 강원 철원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개선되고 관광객 유치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