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평촌경영고,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우수 인재’ 성장 [꿈꾸는 경기교육]

이론부터 현장 적용까지 폭넓은 교육... 실무능력↑
웹툰 작가·영상 편집 디자이너 등으로 취업 가능

2025 교육현장을 가다 상업계 특성화고 

 

상업계 특성화고의 변신이 두드러진다. 과거 상업계고는 상업경제, 회계원리, 컴퓨터일반, 사무자동화 실무 등의 과목과 학과들이 주를 이뤘던 것에서 시대적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이 더해져 기존에 없던 새롭고 전문화된 과목과 학과로 무장하고 있는 도내 대표적인 상업계 특성화고를 살펴본다.

 

안양 평촌경영고

안양에 위치한 평촌경영고는 ‘학생이 행복한 학교, 교사가 존경받는 학교’를 근간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 ‘사랑으로 기다려주는 선생님’, ‘믿음으로 울타리가 돼주는 부모님’을 목표로 미래 교육을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평촌 경영고는 상업계 특성화고등학교로 △교육부의 세무회계분야 및 SW 개발과정 도제학교 운영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과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특성화 인력양성사업 추진 △안양시청과의 MOU로 안양과천지구 내 정보영재학급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사회 적재적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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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경영고 전경. 평촌경영고 제공

 

■ 특성화고의 장점 극대화... 수업 내실화 온 힘

 

평촌경영고는 1994년 상업과, 정보처리과, 사무자동화과, 관광경영과, 상업디자인과 등 5개 학과의 36학급으로 개교했다. 2013년 특성화고로 지정된 이후 변화를 거듭해오다 2025년 현재 미래융합경영과, 스포츠산업경영과, AI융합과, 미디어인플루언서과, 웰니스관광과, 관광외국어과, 외식조리과, 크리에이티브디자인과 등 8개 학과에 33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는 학과 개편 및 재구조화 등을 통해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취업이나 진로 등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전략적으로 내신등급을 관리하고 싶은 학생이나 특성화고 전형 등으로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 △대기업, 금융기관, 공기업, 공무원으로 취업하고 싶은 학생 △총 8개 학과 운영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과 진로를 찾고 싶은 학생 △경제적인 부담 없이 행복하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은 학생 등 확실한 목표를 가진 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을 위해 △많은 사업비로 학생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 △국내외 연수 등 학생 교육활동 프로그램 운영비 무료 지원 △우수 입학생 장학금 지급 △다수 기관 장학금 추천 등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평촌경영고는 국내 최고의 최첨단 실습실과 수준 높은 교양수업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고교학점제 운영에 따른 학교공간조성사업으로 교실과 도서관의 리모델링을 진행해 쾌적한 교육환경이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얻고 있다.

 

■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취업으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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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경영고 수업하는 모습. 박화선기자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학생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직업교육훈련을 이수하면서 실무역량을 키우는 제도다. 이들은 졸업 후에도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으며 대학등록금은 국가장학금으로 지급된다. 이 제도는 기업과 학교에 모두 효율적이다. 신규 인력이 필요한 기업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익힌 인재 확보가 가능하고 교육비용도 절감된다. 국가적으로는 청년실업 해소 및 국가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 중인 미래융합경영과와 AI융합과는 올해 각각 9기, 3기 학생을 선발해 교육 중이다. 평촌경영고는 매년 이뤄지는 정부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고 있으며 경기·인천권역 대표 회장교 역할을 하는 거점학교이기도 하다.

 

외식조리, 관광경영, 스포츠산업경영학과는 경기도형 도제학교로 운영된다.

 

경기도형 도제학교’란 경기도교육청 주관 사업으로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와는 구별된다. 형식적인 절차는 간소화하고 학교의 재량과 역량을 확대함으로써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기초 이론과 기업실무 능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산업 전문인 키우고… 취업 즉시 실무

평촌경영고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인 육성을 위해 취업 즉시 실무가 가능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맞춤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적 디자인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과’와 도제교육으로 외식 업계에서 환영받고 있는 ‘외식조리과’를 소개한다.

 

■ 창조적 인재 키우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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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경영고 제공

 

2023년 개설돼 내년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과는 디자인 문화콘텐츠를 이끌어갈 창조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학과에서는 아이디어 발상과 기초 디자인 이론, 컴퓨터 그래픽 등 기초 역량을 바탕으로 시각정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문 강사 특강, 동아리 활동, 공모전 참가, 작품 전시 등 실무 중심의 학습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1학년은 조형과 디자인 일반, 컴퓨터그래픽 등으로 기초를 다지고 2학년은 영상 제작 기초 및 만화 콘텐츠 제작 등 디자인 실무 과정을 배운다. 3학년은 광고 콘텐츠 제작, 캐릭터 제작,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 등 실질적인 디자인 프로젝트로 역량을 키우도록 이론부터 현장 적용까지 폭넓은 교육을 받는다.

 

컴퓨터그래픽스운용 기능사, 웹디자인 기능사 등 디자인 전문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직업군으로의 진출이 예상된다. 웹툰 작가, 캐릭터 디자이너, 영상 편집 디자이너부터 게임 디자이너, 광고 디자이너, 브랜드 이미지 디자이너 등으로 취업,  시각디자인, 제품디자인, 만화, 애니메이션 등 디자인 관련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특별한 학과 활동도 펼치고 있다. 안양시 진로페스티벌, 중학교로 찾아가는 학과 체험 등의 외부활동 참여를 하는가 하면 만화 전문가에게 코티칭 수업을 듣는 기회를 마련해 실무 능력 향상을 돕기도 한다.

 

아울러 학생들은 디지털 드로잉 방과후 학교, 비즈쿨 동아리 활동, 교내 디자인 한마당 프로젝트 대회 등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영화 감독, 웹툰 작가, 일러스트 작가(게임 캐릭터 원화가), NFT 콘텐츠 등 디자인 계열 전문가 특강으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고 있다.

 

■ 진로 맞춤형 전문교육 ‘외식조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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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경영고. 박화선기자

 

외식조리과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제과·제빵 관련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학생들이 음식 조리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 수업을 진행하는 진로 맞춤형 교육 체계에 있다. 여기에 조리 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외식조리과는 경기도형 도제학교 운영 학과로 2학년부터 학교 수업과 외식업체 현장실습(OJT)을 병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협약된 외식 산업체에서 현장 실무를 경험하며 직무 역량을 키우고, 이를 통해 기업 실무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진로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도 강점이다. 매년 개최되는 실습 경진대회, 조리명사 초청 특강, 창업 아이템 개발 프로젝트 식품 박람회 및 식품업체 견학 등은 학생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초·중학교와 연계한 요리 체험 진로교육을 통해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와의 연결성도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의 나눔 실천 활동도 눈길을 끈다. 외식조리과 학생들은 직접 만든 쿠키와 제빵류를 지역 복지기관에 기부하는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교내에서 음식을 소규모로 판매해서 모금된 수익금은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뜻깊은 경험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요리를 통해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실천하는 인성 교육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졸업생들은 대기업 및 중소기업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 미슐랭 레스토랑 등 외식 산업 분야로 진출하고 있으며 조리·제과·식품·외식경영 관련 학과로의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도 있다.

 

인터뷰 줌-in 김풍환 교장 “풍부한 경험 쌓으며… 자신의 꿈 활짝 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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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환 안양 평촌경영고 교장

 

“학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최대한 넓혀 주고 거기서 얻은 경험으로 자신의 꿈을 활짝 펼칠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평촌경영고 김풍환 교장은 ‘풍부한 경험이 곧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다’는 신념으로 학생들에게 국내 및 해외 각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고 있다. 

 

김 교장은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 20명까지 해외체험을 보내기고 하고 국내 2박3일 관광이나 진로체험을 보내기도 했다. 경험이 많을수록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레벨업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커졌으면 좋겠다”며 “사회에 나아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전 장학사로서 평촌경영고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교감으로 4년반을 근무하는 등 10여년간 평촌경영고의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 교장은 미래융합경영과, 스포츠산업경영과, AI융합과, 웰니스관광과 등을 고루 거론하며 우수한 인재들이 입학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3년 전에 신설한 미디어인플루언서과와 관련, “학생들이 스토리텔링에 대한 특강이 필요할 경우 외부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한다”며 “기획사나 블로그 등을 통해 홍보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회사에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크리에이티브디자인과는 주로 만화, 웹툰 등 그림 중심으로 콘텐츠를 담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디어인플루언서과와 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올해 특별한 입학식으로 신입생을 맞았다. 케이크와 빵을 준비해 직접 학급을 찾아 신입생들의 꿈과 희망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교사들과 함께 붕어빵도 굽고 팝콘도 튀겨 나누면 학생들이 좋아한다”며 교장실에 자리 잡은 손때 묻은 팝콘기계, 붕어빵기계를 가리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올해 한국은행,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을 비롯해 공무원, 공공기관 등에 졸업생들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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