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재명 1극 체제, 본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 [대선후보 말말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충청·영남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한 것을 두고 “(이재명 1극 체제와 같은) 추세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2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세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90%에 가까운 득표율이 나온 것은 압도적 정권교체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더 큰 민주당, 더 건강한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서로 간에 적절한 표가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70%대로 경선에서 후보가 됐다. 국민이 보기에 90% 몰표는 결코 좋지 않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는 “야구로 보면 9회 경기 중 2회 정도가 끝난 것”이라며 “남은 호남·수도권 경선에서 최선을 다해 역전극을 만들고 압도적 정권교체에 이르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후보는 전날인 22일에도 이재명 후보의 감세 주장과 수백조원 투자 공약은 “앞뒤가 안 맞는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22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포퓰리즘으로 정치권 또는 대선 후보들이 감세를 주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AI 투자, 에너지 하이웨이 등과 함께 감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돈 쓰겠다고 하면서 감세한다면 어떻게 할지 설명해야 한다”며 “지지난해 55조원 이상, 지난해 30조원 이상 세수 펑크 난 게 우리 재정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듣기 좋은 사업 이야기는 재정의 상황을 잘 모르거나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책임 있는 정치인, 대선후보라면 증세까지 얘기하는 용기를 가지면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규모 투자를 통한 대한민국 경제의 업그레이드, 취약계층의 어려운 점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재정적 지원을 위해서는 증세까지도 갈 수 있는 주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 정책 일관성에 대해서도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이 후보가 기본소득을) 여러 차례 하겠다, 안 하겠다 하고 이번 공약에서 또 뺐다.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기본소득은 우리 경제 현실에 맞지 않다. 현금성, 무조건성, 정기성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것은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재정적인 문제도 있어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를 겨냥해 개헌뿐 아니라 세종 문제, 검찰개혁 문제에 있어서 소극적이거나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임기 중에 일단 용산으로 갔다 청와대를 가고 준비하고 (세종에) 가겠다는 얘기는 안 가겠다는 얘기”라며 “대선후보들이 개헌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내서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김 후보는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경선제를 없애고 깜깜이 경선을 택했다. 투표 결과가 한꺼번에 발표되면 국민적 관심이 생기기 어렵다”며 “경선의 재미와 흥미를 반감시키는 룰을 만든 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정책 노선에 있어서도 이 후보와의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감세와 증세뿐 아니라, 트럼프와의 외교 방식, 세종시 이전에 대한 입장, 여성 정책까지 많은 정책에서 다른 노선을 갖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날이 잘 안 서는 모양에 대해 답답하다. 네거티브나 인신공격 없이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하고 싶은데 안타깝다. 깜깜이 경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단순히 대통령이 바뀌고 집권당이 바뀐다고 대한민국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시스템을 바꾸는 문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능함,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며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후보가 저라고 감히 자신한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지금 정해진 룰 속에서 굉장히 제한적인 선거 전략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남아 있는 2번의 토론회, 2번의 순회 경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직하고 품격 있게 당당한 경제 대통령 후보로서 끝까지 최선을 김동연답게 하겠다. 관심 가져주고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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