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2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 4명의 ‘맞수 토론’ 상대를 결정했다. 특히 이번 경선 토론에서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자들이 맞붙게 되면서 탄핵 책임론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2차 경선 진출자 가운데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찬탄,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반탄 후보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1차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나다순)에 대한 토론 상대를 지정했다.
특히 양자토론에서 외모 평가 논쟁을 벌인 전적이 있는 한 후보와 홍 후보는 각자를 토론 상대로 지목하며 ‘끝장 토론’을 예고 했다.
토론 상대 지명권은 지난 1차 미디어데이에서 ‘출마의 변’을 60초에 가깝게 한 순서대로 부여됐다.
가장 먼저 김 후보가 한 후보를 지목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궁금한 게 많고 토론할 게 많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다시 선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 과정이 한동훈 대표 때 아니냐. 그걸 물어보려고 한다”고 한 후보를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두 번째로 지명에 나선 안 후보는 김 후보를 다시 선택했다. 안 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나눈 대화를 더 완성하고 싶다”며 “김 후보가 가진 곧은 생각을 국민께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후보가 홍 후보를 지명했고 홍 후보 역시 한 후보를 지명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는 매력 있는 분이고 말에 깊이가 있다”고 말했고, 홍 후보는 “한 후보는 똑똑하고 잘생겼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문수-한동훈 조와 안철수-김문수 조는 24일, 한동훈-홍준표 조는 25일 토론한다. 26일엔 네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한다. 4인 토론을 합치면 한·홍 후보는 2차 경선서만 세 차례 토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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