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2년 반 동안 80조 해외투자 유치, 트럼프 2기 대응… 경제 전권대사 임명 시급한 ‘주택·교통·교육’ 현안 해결하고... 道 정책 간병책임제 등 전국 확대 추진 공개된 지지율 전체 선거인단 10% 불과, 기울어진 운동장 속 당당하게 승부할 것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경제대통령’을 자임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선판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도 당당하게 승부하겠다”며 ‘비전과 정책’ 중심의 경쟁을 강조했다. IMF·글로벌 금융위기·탄핵 정국 등 세 차례의 국가 위기 속에서 경제 책임자였던 그는 “지금 대한민국엔 실력 있는 경제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를 만나 수도권 승부 전망과 핵심 정책, 후보로서의 차별성에 대해 들어봤다.
Q. 수도권이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현직 경기도지사라는 강점이 있지만, 이재명 후보도 직전 도지사로 인지도가 높다. 도지사로서의 업적 면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A. 도정으로만 얘기하면 디테일한 비교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지사로서의 성과’보다는 ‘사람 김동연’의 인생을 봤으면 한다. 경제, 글로벌, 통합 측면에서 누구보다 자신 있다. 경제정책을 34년 해오며 나라 경제를 책임졌고, 글로벌 무대에서 지도자들과 네트워크를 쌓았으며, 경기도지사로서 2년 반 동안 80조원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저의 강점은 말이 아닌 실전 경험이다.
Q. 이재명 후보와 겹치는 공약이 많다. 그와 다른 김동연만의 핵심 정책은 무엇인가?
A. 국가경제를 실제 경영해 본 사람은 드물다. 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한 사람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신뢰, 국제 무역 현장에서의 대응 능력은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렵다. 또 하나는 통합의 리더십이다. 극단으로 갈라진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일 역시 가장 잘할 수 있다.
Q.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다. 경선에서 뒤집을 수 있는 최후의 카드는?
A. 지금 공개된 결과는 전체 선거인단의 10%에 불과하다. 야구로 치면 아직 1회 정도 끝난 셈이다. 선거 과정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임에는 틀림 없다. 여러 차례 캠프에서 국민경선 폐지, 불투명한 여론조사업체 선정, TV토론 횟수 제한 등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당하게 수용하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 네거티브하지 않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서 이기겠다. IMF, 글로벌 금융위기, 박근혜 탄핵 정국 속에서도 경제를 살린 유능함을 당심과 민심에 호소하겠다.
Q. 김동연이 말하는 ‘국민 체감 경제 회복’의 핵심은 무엇인가?
A. 가장 시급한 건 트럼프 2기 정부와 상대할 우리 측 대표 지정 통상·투자 포함 대외 경제 책임지는 ‘대한민국 경제 전권대사’ 임명이다. 당장 ‘수출 방파제’를 구축해 관세폭탄, 환율 리스크, 공급망 재편 등 대응에 나서야 한다. 수출용 원자재 수입 관세의 한시적 폐지 등으로 수출기업을 보호하는 한편, 추경 편성을 하루빨리 시작해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Q. 수도권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계획인가?
A.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현안은 주택, 교통, 교육 문제 등 세 가지다. 주거 문제는 시장 기능을 존중하며 공급과 규제의 조화를 찾겠다. 교통은 광역철도 중심으로 교통망을 재편하고, 교육은 10개 대도시와 10개의 서울대를 만들어 기회의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
Q. 야권 단합을 외쳐왔지만 민주당 경선은 각개전투 양상이다. 왜 단합이 안 되나.
A. 가장 큰 이유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최근 민주당에서 여론 조사 기관을 이상한 곳에 고집하고 있다. 후보를 알려주는 문자도 한 번도 보내지 않았다. 민주당에 ‘민주’가 있는지 의심스럽고 국민께 부끄럽다. 저는 정치공학이 아닌 가치 연대를 지향해왔다. 같은 철학과 가치 아래 정책 연대와 단일화는 열려 있지만 현실은 이런 것 자체가 원천 차단돼 있다.
Q. 후보의 정치철학을 관통하는 단어는 ‘기회’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절실한 기회는 무엇이고, 이를 실현할 방안은?
A. 제 삶은 분노와 반란에서 출발했다. 사회 불공정에 분노했고, 이를 바꾸자는 반란이 제 인생을 이끌었다. 기득권은 기회 사다리를 끊고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 저는 대통령실 축소, 기재부 해체, 검찰개혁을 통해 기득권을 깨고 기회를 확장하겠다. 권력개혁, 경제 빅딜을 통해 고른 기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Q. 경기도정에서 시행했던 정책 중 대통령이 되면 전국으로 확대하고 싶은 대표 정책은 무엇인가.
A. 첫째는 해외 투자 유치다. 2년 반여 동안 80조원 넘게 유치한 경험을 국가 차원으로 확대하겠다. 둘째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정책’이다. ▲360도 돌봄 ▲간병책임제 ▲주 4.5일제 ▲0.5 & 0.75잡 프로젝트 ▲기회소득 등이 그것이다. 이런 정책들을 전국으로 넓히겠다.
Q. 후보는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져왔지만 정작 민주당 내부에서도 정치개혁 담론은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당선된다면 정치개혁을 어떻게 실천할 계획인가?
A. 당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실천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대단히 유감이다. 대통령이 되면 다음 총선과 주기를 맞추기 위해 3년만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회선거법도 반드시 개정하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국민 소환제를 도입,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없애고 싶다. 제7공화국으로 가는 문을 열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지긋지긋한 정치판이 더 악화될 것이다.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반드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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