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중앙도서관 ‘안전 빨간불’ 반쪽 운영

안전진단 ‘D등급’ 일부 폐쇄했지만... 반년 넘도록 증개축 방안 수립 못해
2029년 재개관 목표 실현 미지수 “방식 협의 후 예산 편성·시행 추진”

경기도교육청중앙도서관 본관 사용제한을 알리는 안내문. 김도균기자
경기도교육청중앙도서관 본관 사용제한을 알리는 안내문. 김도균기자

 

경기도교육청중앙도서관이 구조 안전성 문제로 6개월째 ‘반쪽 운영’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시설 재건축은 안갯속을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중앙도서관 재건축 완료 시점을 2029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지만, 필요한 예산이나 사업 계획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도서관 본관 내 종합 자료실, 디지털 자료실, 열람실 등 일부 시설을 폐쇄하고 도서 대출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해 5월 도교육청이 ‘도서관 공간 재구조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진행한 본관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 수준인 D등급을 받은 탓이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특별법에 따르면 D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인 경우에 해당한다.

 

문제는 시설이용제한 조치가 실시된 지 6개월이 넘게 흘렀지만 도교육청이 시설 리모델링, 재건축, 이전 등 증개축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도서관 증개축 방식을 결정하려면 현재 진행 중인 중앙도서관과 지역 교육지원청 간 연계 사업 조율이 필요한데,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자 월 평균 7천명에 달하는 도서관 이용객들은 열람실 이용 제한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도서관에서 만난 시민 A씨는 “열람실에서 공부하고자 도서관을 찾았는데 아직도 잠겨 있어 이용하지 못했다”며 “가장 가까운 도서관인데도 반년째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국민신문고나 현장 이용객들에게 재개관 시점 등에 대한 문의, 민원 등이 접수되고 있다”며 “이용객 불편은 이해하지만, 도서관 이용의 안전이 확보돼야 재이용이 가능하고 시설 보수 방안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관련 규정에 따라 안전등급 도출 시점으로부터 2년 내 조치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도서관 측과 재개관 방식을 협의하는 대로 관련 예산 편성과 시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중앙도서관은 1970년 개관한 도내 최초 공공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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