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표지판조차 없는 부천 상동호수공원…시민 안전은 ‘뒷전’

수국공원 조성… 공사알림 전무
市 “시공업체에 시정 요구할 것”

부천시가 상동호수공원 내 상징 조형물인 ‘물의 나라’ 주변에 수국정원 조성공사를 진행하면서 기본적인 공사 알림 표지판조차 설치하지 않아 안전불감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수국공원 조성현장 인근에서 포크레인이 작업하고 있다. 김종구기자
부천시가 상동호수공원 내 상징 조형물인 ‘물의 나라’ 주변에 수국정원 조성공사를 진행하면서 기본적인 공사 알림 표지판조차 설치하지 않아 안전불감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수국공원 조성현장 인근에서 포크레인이 작업하고 있다. 김종구기자

 

부천시가 상동호수공원 내 상징조형물 주변에 수국정원을 조성하면서 기본적인 공사알림 표지판조차 설치하지 않아 안전불감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원미구 상동 상동호수공원 내 상징조형물인 ‘물의 나라’ 주위에 수국 1만본을 심는 수국공원 조성공사를 사업비 1억2천만원을 들여 시행 중으로, 굴착기 3대가 투입돼 대규모 바닥다짐과 토지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공사현장 어디에도 공사 내용을 알리는 현수막이나 안내표지판 등은 전무하고 인근을 오가는 시민들은 공사 차량과 흙더미 옆을 지나다니는 등 아찔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상동호수공원은 평일에도 시민들의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인기가 높고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와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도 공사구역과 일반 보행동선을 명확히 구분하는 조치 없이 공사 장비와 시민의 동선이 뒤엉켜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부천시가 상동호수공원 내 상징 조형물인 ‘물의 나라’ 주변에 수국정원 조성공사를 진행하면서 기본적인 공사 알림 표지판조차 설치하지 않아 안전불감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수국공원 조성현장 인근에서 포크레인이 작업하고 있다. 김종구기자
부천시가 상동호수공원 내 상징 조형물인 ‘물의 나라’ 주변에 수국정원 조성공사를 진행하면서 기본적인 공사 알림 표지판조차 설치하지 않아 안전불감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수국공원 조성현장 인근에서 포크레인이 작업하고 있다. 김종구기자

 

시민 A씨(70)는 “굴착기가 움직이는 바로 옆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거나 파라솔 밑에서 쉬고 있는데 아무런 경고 안내도 없다. 누군가 다쳐야 그때 조치하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 B씨(56)도 “공사 책임자 연락처도 공개되지 않아 공사 불편이나 위험사항을 신고할 방법도 없다. 시가 시민 안전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진행하는 공사에는 공사개요와 책임기관, 공사기간, 민원접수 연락처 등을 명시한 공사알림 현수막 설치가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상동호수공원 수국공원 조성공사는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아 부실한 현장 관리와 시민 안전 경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일각에선 쾌적한 공원을 만든다는 취지는 좋지만 기본적 안전조치도 없는 공사 강행은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즉각적인 안전 조치를 마련해 시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급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공사 안내문과 현수막 등을 챙기지 못한 것 같다”며 “시공업체에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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