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350억 수리온 헬기 2대…야간 진화 '맹활약' 대구 산불, 23시간 만에 주불 진화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확산하며 민가를 위협했던 대구 산불 주불이 23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번 대구 산불 진화에 수리온 헬기가 맹활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29일 낮 12시 55분 북구 노곡동 함지산 불의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이번 불로 축구장 364개 면적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28일 오후 2시 1분께 함지산 9부 능선에서 시작된 불이 빠르게 확산하자, 당국은 산불 대응 1·2·3단계를 차례로 발령하고 헬기와 차량 및 인력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도 불어닥친 까닭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때 주변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이날 오후 10시쯤 진화율은 19%에 그쳤던 반면, 다음날인 29일 오전 6시 진화율이 65%로 크게 올랐는데, 야간 진화 작업에 나선 수리온 헬기의 활약이 매우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에도 산불이 확산, 대규모 인명피해를 우려해 수리온 헬기 2대를 출동 시킨 것. 수리온 헬기는 야간 비행이 가능한 유일한 기종이다.
수리온헬기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동안 진화작업에 나섰다. 수리온헬기 2대가 동시에 야간 진화작업에 투입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수리온헬기로 주로 주택가 인근에 물을 뿌리는 등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수리온 헬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만든 산림 당국이 산불진화에 활용하는 유일한 국산 기종이다. 산림청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리온헬기 3대(대당 350억원)를 도입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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