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중소기업 위해 오늘도 '찾아가는 중진공'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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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 제공

 

산업 구조와 경제 환경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대대적 혁신’을 화두로 삼고 있는 지금, 중소기업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에게 ‘변화’는 늘 익숙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부터 2007년 세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2022년 러·우 전쟁, 최근에는 미국발(發) 관세 파고까지, 작은 땅에서 대내외적 복합위기가 항상 벌어졌기 때문에 변하고 싶지 않더라도 불가피하게 변화를 따라가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은 번번이 살아남고 버텨왔다. 반면 흐지부지 소멸하는 기업도 무수했다. 변화와 혁신 속에서 돌고 도는 중소기업의 생로병사는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동력과 같았다.

 

이들의 뒤에 중소기업계 성장 및 부흥을 위해 움직이는 주춧돌이 있었다. 산업의 균형 발전과 기반 구축을 함께 추구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현장을 찾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다. 특히 핵심이 되는 경기지역본부에 맞춰 중진공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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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 제공

 

■ 46년 역사 중진공…혁신·전문성·소통·청렴 ↑

 

전국 중소기업 수출의 3분의 1은 경기도 중소기업으로부터 나온다. 제조·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경기지역의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국내 주력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하는 경기침체로 생산이 소폭 감소세를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논란’이 잠정적으론 유예 상태라지만, 후폭풍은 얼마나 이어질지 미지수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어깨가 막중해졌다. 1979년 설립 이후 46년여 세월 동안 국내 중소벤처기업 혁신 성장의 동반자를 자처한 만큼, 산업·경제 대전환기에서도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중진공은 혁신·전문성·소통·청렴 등 4개의 키워드를 메인 가치로 내세우고 ▲혁신 성장·글로벌화 선도 ▲미래 도전과제 선제 대응 ▲신속한 경영 회복과 안정화 ▲지속가능경영 구현 등을 추진한다.

 

그리고 주요 사업인 ‘정책 자금 지원’, ‘수출 마케팅·글로벌화 지원’, ‘인력 양성·창업 지원’, ‘지역 성장·변화혁신 지원’, ‘서비스·규제 개선’ 등도 무사 완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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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 제공

 

■ 올해 경기도에만 8천500억원 푼다…“민생경제 회복”

 

특히 주안점은 경기도에 맞춰져 있다.

 

현재 중진공에는 34개 지역 본부·지부가 있는데, 이 중 5개(1개 본부·4개 지부)가 경기도에 있고 인력도 100여 명에 달한다. 중진공의 현장 조직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중진공이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최일선에서 실현하면서 ‘찾아가는 중진공’을 꿈꾸고 있기에, 경기지역본부 역시 발을 맞춰 뛴다.

 

그 일환으로 올해 6월 말까지 지역 내에 약 8천500억 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정책자금은 융자 지원 외에도 성장 융합 금융, 지역 혁신 금융, 기업 진단 등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맞춤형 지원된다.

 

특히 수출 바우처 지원 등 보조 사업 역시 올해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우수 중소기업으로의 도약을 적극 지원한다는 취지다.

 

결국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지역 민생경제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중진공 임직원이 직접 기업과 산업 현장을 찾아 중소벤처기업이 당면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맞춤형 정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중진공’이 대표적인 예다.

 

중진공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 뿌리산업 기업들의 성장 동력 확보와 노후화된 산업단지의 지속가능한 발전, 지역 경제 활력 제고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집중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전병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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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윤원규기자

 

“수동적으로 앉아서만 지원할 게 아니라, 기업이건 산업단지건 적극적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 맞춤형 지원을 해주자는 게 저의 모토입니다. 수요자들이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1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전병원 본부장(52)이 최근 부임 100일을 맞았다.

 

1997년 입사한 그는 1998년 1월부터 2001년 3월까지 경기지역본부에 있다가 중진공 국제협력처 해외사업팀장, 디지털경영전략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4년 만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전 본부장은 “입사 후 첫 부임지가 경기지역본부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이라 인생에서 가장 많은 기업을 만나고,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중진공은 이런 일을 하는 구나’를 배웠던 곳인데 24년 만에 돌아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긴 세월 동안 조직 구성원도, 경기지역 기업도, 산업 생태계도 많이 변했다”며 “핵심 기업들이 많은 경기도에서 업무를 하게 된 만큼 트렌드를 잘 읽고 현장의 수요를 파악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강산의 변화 만큼 중소기업계에서 체감하는 자금(금융)·수출·인력의 고충도 달라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엔 미국 행정부발(發) ‘관세 파동’이 빼놓을 수 없는 이슈여서 중진공 경기본부 입장에서도 고심이 깊다.

 

전병원 본부장은 “우리나라 산업 경제에는 늘 수많은 변곡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특히 중소기업계의 성장이 정체됐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부터 구조적으로도 중소기업의 성장이 단번에 이뤄지진 못했었지만 지금은 더욱 멈춰선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저희 공단이 지난 3월 미국 통상환경 변화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 절반가량이 부정적인 미래를 예상했다”며 “저희 경기본부는 현 상황을 더 심도 있게 파악하기 위해 지역 기업인들과 간담회 등을 추진했고 여러 가지 우려점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유의미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 등의 의견을 모아 조만간 정부에 정책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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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윤원규기자

 

‘경제 살리기’가 화두인 시점에서 장·단기적으로 보완됐으면 하는 점을 묻자 개별지원당 정책지원 단가를 높이는 방식이 제안됐다.

 

이를테면 융자, 보증, 보조사업 등을 통한 재정 지원 방식이 ‘소액 다수’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 형태로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은 늘 기초적인 역할을 해왔고 그 누구도 부정한 적이 없었다. 때에 따라 양적·질적 차이는 있어도 큰 틀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방침은 항시 그대로였다”며 “다만 경제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과감하고 적극적인, 동시에 탄력적인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편적인 말은 아니지만 ‘정책지원의 단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수혜자인 기업 입장에서 정책 만족도나 효과가 높아질 것 같다”며 “결국 이에 맞춰 재정 수요가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는 ‘국민적 관심’을 부탁했다.

 

전병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은 “경기 주체를 정부, 기업, 가계로 나눠봤을 때 정부와 기업은 중진공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께서 무슨 기관인지,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며 “산업 혁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기업과 국민에 가까운 기관이라는 점을 알리면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가진 중진공 경기본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6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설립(1979년) 이래 처음으로 ‘현장 이사회’를 연다. 이는 중소기업과 국민이 모이는 곳에 직접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찾아가는 중진공’의 일환 중 하나다. 용인의 한 중소기업에서 개최 예정인 제1회 현장 이사회에는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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