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지역사회부장
끔찍한 강력사건의 연속이다. 어린 초등학생이 숨졌고 교장선생님이 다쳤다. 흉기로 자행된 살인 사건에 이어 살인 미수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진 곳이 학교라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학생을 살해하고 학생이 교사를 다치게 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곳, ‘백년대계’의 시작이 돼야 할 장소가 범죄의 온상이 돼 버렸다.
지난달 28일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 이곳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인 A군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려 교장선생님 등 학교 관계자 등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이 불특정 다수를 노린 계획범죄였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월10일에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8세 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우울증 문제로 휴직했던 이 교사는 지난해 12월 복직한 후 사건 당일 돌봄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어린 학생을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했다. 직장 부적응 등으로 인한 분노가 증폭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보다 약자인 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상동기 범죄’가 학교 내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전 국민은 분노했다.
2023년 11월15일에는 남양주 소재 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주변 학생 3명이 다쳤고 지난해 7월 광주광역시에서, 12월 안산에서도 중학생이 교내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내 강력 범죄로 학생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현실에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교사들의 두려움도 함께 커지고 있다. 내 아이도, 내 부모(교사 등)도 언제든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는 이제 법·제도적 감시를 받아야 할 공간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하루빨리 학생과 교원 모두 안전한 시스템에서 백년대계를 실행하는 법 및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학교가 강력 사건의 현장이 되는 것은 여기까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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