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극장·소극장 10년 넘게 누수...1990년대 건립 이래 보수공사 無 “화재 위험 높아… 리모델링 시급”
과천시민회관 대극장과 소극장이 10년 넘게 빗물이 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일 과천도시공사와 과천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과천시 중앙동 과천시민회관은 1990년대 지어진 복합문화시설로 대극장은 900여석, 소극장은 300여석을 갖췄지만 건립 이후 대규모 보수공사 없이 운영돼 현재는 전국 공연장 중에서도 시설이 낙후된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대극장과 소극장 등은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무대 벽면과 객석 주변 등으로 빗물이 흘러내려 양동이로 받아내야 하는 등 임시 조치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소극장의 경우 빗물이 벽면을 타고 1층 사무실까지 내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민과 예술인들은 근본적인 구조 개선과 함께 공연 환경 전반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의 한 공연예술인은 “무대에서 물이 새고 장비 상태도 좋지 않다 보니 연습이나 공연에 차질이 많다”며 “(과천시민회관이) 지역 문화예술공간으로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빗물 누수 문제는 물론이고 무대 시스템 전반에 대한 보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형오 문화재단 대표도 “(과천시민회관에선) 평균 일주일에 5회 정도 공연이나 행사가 진행되는데 무대 위로 빗물이 새는 상황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며 “특히 조명이나 음향 장비 주변으로 물이 새면 사고와 화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공연장에 대한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2022년 부산의 한 문화회관에서 누수로 인한 전기합선으로 불이 나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으며 2019년 서울 한 구청 소속 공연장에선 무대 천장 누수로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민회관을 관리하는 과천도시공사는 누수 발생 때마다 방수 코팅, 실리콘 등으로 보강공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빗물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과천도시공사 관계자는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누수는 구조적인 문제로 단순 방수 보강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근본적으로 빗물이 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붕을 철거하고 전면적인 방수·보수공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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