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모금·구호단체·부녀회 등 경로당·복지관 찾아 잔치·감사 선물 조기 대선에 행사 규모 축소되지만... 고양·용인 곳곳 훈훈한 풍경 예고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수원 팔달노인복지관. 평소 노인들로만 가득했던 이곳은 어린이들의 긍정적인 기운과 목소리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안기며 효(孝)를 실천했다. 생전 처음 본 아이들이지만 카네이션을 받은 한 어르신은 타지에 있는 자신의 손녀가 떠오른 듯 눈시울을 붉히며 “우리 애기도 딱 이만할 텐데”라며 아이의 두 손을 꼭 잡았다.
‘12·3 비상계엄’과 ‘6·3 조기 대선’으로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지켜진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사회 어른과 노인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일이다.
지역 내 모금·구호단체, 부녀회 등은 이미 어버이날을 맞아 경로당과 복지관, 어르신이 거주 중인 자택 등을 찾아 적적함을 든든함으로 채우는 데 나서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팔달 우만1동 새마을 부녀회가 지역 경로당을 방문, 정성스레 준비한 떡을 전달하며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도 지난 2일 구리시에서 지역 어르신을 모시고 어버이날 기념 잔치를 열었고, 지난 6일에는 하남 지역 독거노인 가구 100곳을 돌며 카네이션과 과일을 전달했다. 오는 17일에는 어르신 가구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반찬을 전달할 예정이다.
경기 사랑의열매 역시 다음 달까지 독거노인 가구를 찾아 ▲어르신 밥상 차려드리기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감사의 떡 배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조기 대선으로 인해 행사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 예년보다 어버이날 안팎으로 많은 어르신을 뵐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라며 “대신 활동 기간을 한 달 정도 늘려 최대한 많은 어르신께 마음을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인 8일에도 도내 지자체 곳곳에서 훈훈한 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용인특례시와 고양특례시는 어버이날 당일 기념행사를 열어 어르신에 대한 공경과 감사의 의미를 되새긴다.
용인시는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표창을 진행한다. 시는 매년 고령에도 부모를 봉양하거나 장애가 있는 손자를 양육하는 등 지역 사회에 감동을 선사하고 이웃에 모범이 되는 시민을 선정, 경로 효친 사상을 확산하고 있다.
고양시도 같은 날 기념식을 열고 지역 내 80~100세 고령 어르신 초청 헌주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전통 의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지자체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이 지자체장 주관 행사 제한을 규정하지만, 어버이날 행사는 예외 적용이 가능하다”며 “또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 기념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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