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이준석, TK서 3자 격돌…‘보수텃밭’ 쟁탈전 [후보자의 하루]

이재명 "우리가 남이가" 고향 강조...국민 통합 메시지 험지 표밭 공략
김문수, 국힘 텃밭 지키기 총력전...위기 극복 위해 지지층 결집 촉구
이준석, 2030세대 구애 차별화...출근시간 피켓 유세 등 동분서주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경기일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연합뉴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13일 대선 후보간 3자 격돌이 벌어졌다.

 

대구·경북이 고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우리가 남이냐”며 한 표를 호소했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위기 극복은 대구·경북에 달렸다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역시 영남에서 자신이 미래를 책임질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 대구시, 경북 포항시, 울산시를 차례로 방문해 집중 유세를 벌였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3차 경청투어’로 영남을 찾은 지 사흘 만이다.

 

이 후보가 사흘 만에 다시 민주당의 험지격인 영남지역을 찾는 것은 국민 통합에 공들이는 모습을 부각해 보수층의 호응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구미역 유세에서 “경북 안동서 태어나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 지지를 못 받을까”라며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 안 해줍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도 전날인 12일 대전·대구를 찾은 데 이어 이날도 대구·울산·부산을 방문해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반드시 이 위기를 구한다는 불굴의 정신, 부국의 정신, 나라 사랑의 정신이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텃밭인 대구·경북 등에서 지지층 표심을 확실히 다지고 이를 동력 삼 아 당의 통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준석 후보는 두 후보와는 다르게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를 공략했다. 그는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시간 피켓유세를 한 뒤 경북대 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저 이준석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유권자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대구시 의사회관에서 의료현안 간담회를 가진 뒤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버스킹 형식의 간담회를 했다. 대학생, 의료계 관계자, 상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후보의 강점인 ‘젊음’과 ‘소통’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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