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항경제권 개발 시동... 인천 고유 먹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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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공항공사 제공

 

국가 관문 인천국제공항은 인천의 정체성이자 가치다. 국력 신장과 한류 확산 등으로 갈수록 빛을 발한다. 국제공항협의회(ACI)도 ‘5성급’을 인증한 허브 공항이다. 그러나 첨단복합항공단지 등 연관 산업은 극히 미흡하다. 항공정비(MRO) 클러스터를 비롯해 호텔 및 컨벤시아, 문화·공연장, 쇼핑센터, 금융 및 비즈니스 단지 등이다. 쉽게 공항경제권이라 한다.

 

인천시가 최근 항공산업 육성 기본계획(2025~2029년)을 공표했다. ‘글로벌 선도 항공우주 혁신도시, 인천’이 비전이다. 5대 전략 18개 과제를 선정했다. 인천공항 경제권 활성화, MRO 산업 생태계 구축,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촉진 등이다. 드론 실증 클러스터 조성과 우주·방산 산업 기반 마련도 있다.

 

먼저 인천공항과 인근 산업단지를 연계한 ‘공항경제권 기반 항공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과제다. 항공 산업의 기획부터 정비, 운항·비행, 산업 및 건설 지원에 이르는 전 과정의 성장 기반이다. 이를 위해 공항경제권 특별법 제정과 인천공항사와의 협력에 집중한다. MRO 분야에서는 항공정비단지 활성화와 민간 정비업체 유치, 항공정비 교육 인프라 확충 등이다. 현재 국외로 빠져나가는 항공 정비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고 자립적인 정비 산업 기반을 완성하는 것이다. 인천이 동북아 MRO 산업의 허브 역할을 맡도록 한다는 목표다.

 

UAM 분야에서는 ‘인천형 도심항공교통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방안이다. 인천이 도심항공교통의 혁신을 주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드론 산업은 섬 지역 배송, 해양쓰레기 관리 등 도시 관리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드론 실증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민들의 생활 편의 및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드론 활용 공공서비스도 늘려 나간다. 최근의 우주·방산 가치 증대에 발맞춘 관련 산업 생태계 육성도 포함하고 있다. 우주·방산 기업의 유치와 지원, ‘국방벤처센터’ 설립 추진 등이다.

 

이 중 가장 선도 산업은 역시 항공정비(MRO) 클러스터다.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성장했으면서도 정비 산업 기반은 빈약하다. 최근 대선 후보들도 이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천은 군용기 부품 제조 단지, 인천은 민간 항공기 복합 수리 정비 단지로 특화한다는 공약 등이다. 선거 공약 차원이지만 인천과 인천공항의 과제를 제대로 집어낸 셈이다. 여객 5위, 화물 3위의 글로벌 공항만으로는 부족하다. 공항경제권은 다른 지역에서는 할 수 없는 인천의 고유 먹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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