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감일동 치안지킴이, 순간 기지로 보이스피싱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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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기지로 보이스피싱 막아낸 하남시 감일동 권오경 치안지킴이. 하남시 제공

 

하남시 감일동 치안지킴이가 10여분의 순간 재치와 기지로 보이스피싱을 막아내 지역 내 칭송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감일 치안초소 권오경씨와 동료 등 2명의 치안지킴이다.

 

권 지킴이 등은 지난 7일 낮 12시 40분께, 감일동 관내 한 은행 인근에서 시민 A씨가 발걸음을 머뭇 머뭇하며 주변을 실피는 등 불안한 모습을 포착했다. 휴대전화를 귀에 댄 채 한참을 망설이던 A씨가 곧바로 은행 쪽으로 향하자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하지만, A씨가 조용히 해달라 말과 함께 손짓을 하며 자리를 피하자 권 지킴이 등은 순간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뒤를 따랐다. 이내 A씨 전화에서 들려온 통화 내용은 “100만원 먼저 보낼게요. 저 혼자 있어요. 제발 믿어주세요…”라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권 지킴이 등은 경찰 재직 시절 접했던 보이스피싱 수법과 유사한 사실을 인지한 뒤 112 신고와 동시에 A씨의 은행 진입을 가로 막으며 설득에 나섰다. 당시 A씨는 권 지킴이 등을 향해 “이러다 우리 아들 칼에 찔려 죽는다”며 고성과 함께 권 지킴이 등을 밀쳐내며 저항했지만, 두 사람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설득 끝에 자녀의 이름과 학교를 파악한 뒤 학교 측과의 연락을 통해 해당 자녀가 무사히 수업 중 임을 A씨에게 직접 확인시켜주면서 상황이 진정됐다. 10여분의 긴박했던 상황으로 자칫 A씨는 ‘아들을 납치했다’며 300만원을 요구한 보이스피싱에 냉패를 볼뻔했다. 권 지킴이의 동료는 끝내 이름 밝히기를 망설였다.

 

A씨는 “한 순간 판단이 흐려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끝까지 붙잡아 주셔서 보이스피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치인지킴이 권오경씨는 “보이스피싱으로 큰 피해를 입을 뻔한 시민이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가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앞으로 치안지킴이로서 시민 한분 한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현재 하남시장은 “시민 한분 한분의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다. 공동체의 작은 이상 신호에도 반응하고, 실질적인 피해를 막는 촘촘한 생활안전망을 구축해 가겠다”고 밝혔다.

 

하남시 감일 치안초소는 감일지구 치안공백 해소를 위해 2023년 개소한 시설로, 현재 경찰 2명과 치안지킴이 4명 등 총 6명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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