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바이오고, 식품·조경·펫 전문인… 지역기업 '인재' 성장 [꿈꾸는 경기교육]

농업 지식·기술 키우는 ‘단위 영농학생회’
꿈·끼 탐색활동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눈길
실습관 등 공간재구조화... 연말 기숙사 완공

2025 교육현장을 가다 농림업계 특성화고

 

농학에서 다루는 일은 더 우수한 모종을 만들고 가축의 품종을 개량하고 각 작물과 가축을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연구하는 것인데 이는 정의상 생명공학과 다를 것이 없다. 실제로 농학, 축산학 관련 학과들이 생명공학 관련 학과로 이름을 변경하거나, 교명에 과학이나 바이오 등을 넣는 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농생명 분야의 인재를 키우고 있는 용인바이오고의 변신을 짚어본다.

 

image
용인바이오고 제공

 

용인바이오고

용인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바이오고등학교는 ‘꿈을 키우고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 아래 농생명 분야의 인재 육성을 실현하고 있는 공립 특성화고다. 1949년 이동고등공민학교로 시작해 1966년 송전농업고로 설립인가를 받고 1967년 송전농업고로 개교했다. 2009년 용인바이오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 현재 3개 학과에 187명이 재학 중이며 5천1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전교생 ‘영농학생회’... 진로에서 직업체험까지 체계화

 

용인바이오고는 전교생 대상 ‘단위 영농학생회’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회는 농업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 장래 자영농 또는 농업 관련직에 종사할 수 있는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 실제로 부딪히는 제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그 과정에서 협동성과 지도성을 기르는 데 힘쓰고 있다. ‘단위 영농학생회’ 활성화를 통해 농업계고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농업교육의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여기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활동으로 농업의 세계화에 대비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학생회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용인바이오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진로 및 인성 표준화검사, 기업가정신, 직업체험, 전문직업인(사람 책) 탐방 프로젝트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먼저 진로 및 인성 표준화검사는 객관적인 측정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올바른 습관·인성과 진로탐색을 지원한다. 검사 결과는 진로전담교사와의 상담자료로 활용되고 진로와 취업 자료로 활용된다.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은 자기 주도적인 꿈·끼 탐색 활동을 적극 지원, 진로 교육의 내실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무학년·무전공 직업 체험활동’을 통해 다양한 직업과 취업 정보를 공유하고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한다. 

 

■ 농림업계실습관 등 공간재구조화... 기숙사 올해 완공

 

image
용인바이오고 제공

 

용인바이오고는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미래 외식산업, 식품가공, 조경, 반려동물 분야의 인재 육성을 목표로 역량 중심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끊임없이 배우고 배움의 즐거움을 아는 지성인, 배움을 나눌 줄 알고 상호 소통하고 공감하는 감성인, 과거보다 미래를 내다보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인, 미래 농생명 산업 분야를 이끌어 갈 전문기술인 양성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미래 농생명 산업의 인재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그에 따라 직업교육은 지역에 위치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여기에 양질의 취업처를 발굴해 선취업 후진학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25년도 고교학점제 공간재구조화 사업으로 바이오종합실습관 전면 리모델링, 실습동(반려동물실습관, 스마트실습관 신축)은 5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기숙사는 올해 말 신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교육환경이 마무리되면 더욱 내실 있는 교육활동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는 △2024 특성화고 미래역량강화 사업 우수 △고교학점제 공간 조성사업 진행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지정 운영 △취업선도강화사업(전문가 특강, 학습중심 현장실습 등)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등의 성과를 앞으로도 이어갈 방침이다.

 

식품·조경·펫 전문인 키우고… 지역기업에 취업

용인바이오고는 현재 바이오식품과와 조경디자인과, 레저동물과 등 3개 학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24학년도 교육부지원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지원 사업 승인으로 내년부터 바이오식품과는 식품의약과로, 레저동물과는 반려동물과로 개편, 운영될 예정이다.

 

■ 식품가공 전반을 선도할 ‘바이오식품과’

 

image
바이오식품과. 용인바이오고 제공

 

바이오식품과는 식품가공 전반에 대한 기초 이론 및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교과로 제과, 제빵, 한국조리, 서양조리, 떡제조, 바텐더, 바리스타 등의 최신 기술을 습득해 미래의 식품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한다. 이 과는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바이오식품 분야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학과 특성에 맞는 지식을 토대로 실기 능력을 향상시켜 1인 1자격증 이상 취득하도록 한다. 아울러 전문적인 이론 및 실무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진학·취업률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본생활지도 및 면학분위기 조성을 통해 행복한 학교생활을 돕고 학과 관련 체험, 특강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이도록 하고 있다. 취업지도와 자격증 취득 지도를 통해 바이오식품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키워내고 있다.

 

졸업 후 식품관련업, 제과점, 케이크전문점, 식품제조회사 연구소 등으로 취업하거나 호텔경영, 식품영양, 식품공학, 외식경영, 외식조리 등의 식품 관련 학과로 진학하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 영농학생 전진대회’ 전공경진 및 실무경진에서 금상 등을 수상하는 등 그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조경디자인과’

 

image
조경디자인과. 용인바이오고 제공

 

조경디자인과는 조경 분야와 관련된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해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조경설계와 조경시공·관리 기술 등과 관련된 현장중심 교육을 받는다.

 

이 과는 1학년 전문교과로 조경, 원예, 조경식물관리, 사무관리 등을 전문교과로 익히고 2학년에는 NCS조경설계, 기초수목학을 전문교과로 배우되 식공간연출이나 반려동물 행동교정을 선택할 수 있다. 3학년에는 NCS조경시공, NCS잔디관리, NCS지게차운전, NCS시각디자인, 목공예, 드론기초 등을 전문교과로 하고 NCS조경관리, NCS화훼장식 또는 NCS제과, NCS양식조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과는 조경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조경디자인과 특성에 적합한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실기 능력을 향상시켜 1인 1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공지식 및 기능 습득으로 학생들의 진학·취업의 진로 목표설정을 중점으로 운영한다.

 

조경기능사, 화훼장식기능사, 종자기능사, 원예기능사, 친환경농업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농림직 관련 공무원, 실내조경 인테리어업체, 농촌진흥청 및 시·도 농업기술원, 조경업체, 골프장 관리 등에 종사하며 건설조경이나 원예 관련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 애완동물 산업 이끌 전문가로... ‘레저동물과’

 

image
레저동물과. 용인바이오고 제공

 

레저동물과는 애완동물관리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해 실무와 현장중심 교육을 통해 능력과 자질을 갖춘 애완동물 산업분야의 전문인을 양성하고 있다.

 

이 과는 반려동물과 반려동물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동물을 사랑하고 생명 존중 마인드를 함양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애견미용, 수의보조, 애견훈련 분야의 이론과 실기를 겸비해 취업과 진학 등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아울러 반려동물 산업에 관련된 자료 수집 및 정보 제공을 통한 분석적 사고력과 판단 능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과 더불어 미래 산업 전망과 설계해 진로 지도를 한다.

 

축산기능사, 가축인공수정사, 반려견스타일리스트, 핸들러 및 훈련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축산직 공무원, 동물사육사, 애견훈련소, 애견미용실 등으로 취업하거나 동물자원과, 축산과, 애완동물과, 농생명자원과 등 동물자원 관련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정석진 교장 

“모든 학과 내실있게 운영... 인성교육 강화도 힘써”

image
정석진 용인바이오고 교장

 

“조경디자인과는 골프산업과로 재구조화를 다시 추진해 모든 학과를 한층 내실있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용인바이오고 1층 교장실에서 만난 정석진 교장은 학과 개편과 관련해 “골프산업과는 식음료와 조리를 담당하는 골프서비스 전문가, 잔디 관리(그린키퍼)나 코스관리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학교는 내년부터 바이오식품과는 식품의약과로, 레저동물과는 반려동물과로 개편을 앞두고 있다.

 

정 교장은 2023년도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지원사업에 선정돼 연말 완공을 앞둔 기숙사와 관련 “기숙사가 완공되면 내년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통학 불편은 한층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원거리 학생들과 신입생의 통학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용인지역이 바이오 제약 관련 대표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환경 때문에 관련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학교에서 키우고 지역 기업에 취업하면 상주 인구가 늘어나게 돼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용인바이오고가 지난해 9월 용인특례시, 용인대, 용인교육지원청, 아시아나CC, 상록CC와 특성화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연계교육 및 산업맞춤형 계약학과 운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언급했다.

 

이 협약으로 조경디자인과 재학생들은 용인대에 정원외 입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협약에 따르면 용인대와 용인바이오고는 연계교육 대상 학과 및 세부절차를 정해 운영하고 교수 특강, 기자재 공동 활용, 직업교육 활동 및 실습 지원 등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정서지원 활동과 기초학력 함양을 위한 또래, 선배, 사제 동행(생활담임)을 조직해 협력활동을 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생 간,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의 장을 만들어 인성교육의 강화에도 효과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읽기, 쓰기를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학생과 교사가 추천하는 좋은 글귀로 100일 필사 챌린지를 운영한다”며 “아침마다 좋은 글귀와 더불어 학생이 그날 해야 하는 목록과 감사의 두 줄 쓰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