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남 대한장애인양궁협회 전문체육위원 “여주 양궁, 다시 전성기로 거듭날 것”

여주 양궁, 다시 전성기를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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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남 대한장애인양궁협회 전문체육위원

 

“여주 양궁의 태동과 부흥, 다시 전성기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1979년 여주농업고등학교에 양궁부가 창설되던 해 한 소년이 조용히 활을 쥐었다. 그 소년은 바로 현성남 대한장애인양궁협회 전문체육위원. 그는 여주 양궁의 1세대로 여주가 ‘양궁의 메카’로 불릴 수 있었던 출발점에 서 있던 인물이다.

 

“중학교 때부터 활을 만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여주농고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게 됐죠.”

 

당시 박경식 교장의 주도로 양궁부가 창설됐고 4명의 작은 팀이 처음으로 활 시위를 당겼다. 그 출발은 미약했지만 여주양궁은 이후 놀라운 도약을 이루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특히 여주 출신 김경욱 선수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주는 단숨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 선수는 여주 양궁의 상징이자 수많은 후배 선수들의 롤모델이 됐다. 그 뒤를 이어 이상숙 현 여주시의원 등 뛰어난 선수들이 배출되며 여주 양궁의 명맥을 이어 갔다.

 

“그때는 학교, 지자체, 지역사회가 하나 돼 양궁을 키웠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군청까지, 선수 육성 체계가 있었어요.”

 

여흥초, 여강초, 여주중, 여주여중, 여주여고(현 세종고), 여주군청까지 이어지는 양궁 인프라는 선수층을 두텁게 했고 지역 스포츠에 대한 공동체적 관심이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여주농고 양궁부는 해체됐고 지역 양궁은 한동안 위기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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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남 대한장애인양궁협회 전문체육위원

 

하지만 최근 여주 양궁은 다시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지역사회단체장들과 체육인을 중심으로 최근 여주시양궁발전위원회가 탄생했고 여주 출신 고광만 대한장애인양궁협회장이 취임하면서 전문체육위원회가 발족됐으며 지역 양궁 부활의 움직임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현 위원은 “양궁장은 물론이고 선수 육성 시스템만 체계적으로 갖춰진다면 여주는 다시 양궁 강호로 거듭날 수 있다. 김경욱 선수를 배출했던 그 시절처럼 여주 양궁은 다시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주 양궁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현성남 위원. 그의 확신 속에는 여주가 간직해온 양궁의 열정과 연대,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묻어나 있다.

 

“양궁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집중력, 인내심, 그리고 함께하는 힘을 길러 줍니다. 여주 양궁이 다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저도 끝까지 힘을 보태겠습니다.”

 

작은 시작이 큰 전설을 만들었던 1979년. 그 첫 활 시위의 기억을 간직한 현 위원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한다. “여주 양궁의 전성기는 다시 온다”고 힘줘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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