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실행→평가→피드백→개선→다시실행’ 진단보정시스템 적극 활용, 개인 맞춤형 교육 지원 작년 경기 학교평가서 모범 선정… 도교육감 표창 ‘교직원·학생·학부모’ 다함께 학교자율과제 선정 학교평가위원회 구성… 전직원 대상 연수 실시 매월 회의 통해 업무 개선, 부서별 중간점검 확인
2025 교육현장을 가다 포천 태봉초
포천시 소홀읍에 위치한 공립 태봉초등학교(교장 장철호)는 특수학급을 포함해 모두 31개 학급에 699명이 재학중이다. 2006년 개교 이후 올해 2월까지 3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인근지역 대단위 아파트 건축으로 설립된 태봉초는 디지털 접근성이 높은 30~40대 학부모와 디지털 문해력를 갖추고 디지털 기반 교육과정에 능숙한 20~30대 교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 학교는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VIP태봉 어린이’라는 교육 목표 아래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도지정 연구학교(2017년) △소프트웨어(SW) 교육 선도학교(2019년)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2020년) △경기도교육청지정 혁신학교(2020년~2024년 2월) △경기도교육청지정 학생 맞춤형 교육 선도학교(2024년~2025년 2월) 등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학교는 진단보정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에게 학습진단, 보충지도, 성취도 도달 확인, 피드백 등의 선순환을 꾸준히 제공해 왔다. 이러한 효과적 관리로 ‘2024년 경기 학교평가’에서 모범사례로 선정돼 경기도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 학교평가 선순환 체계 구축... 학교자율과제 호평
태봉초등학교는 기초학력 보장 실천에 △학생의 성장을 돕는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 운영 △학습, 심리·정서 등의 결손을 통합 지원해 교육회복 △교원과 가정,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단위학교 책임지도 강화에 중점을 뒀다.
이를 바탕으로 ‘진단→실행→평가→피드백→개선→다시실행’이라는 학습평가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우선 경기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진단도구를 이용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인지영역 평가와 정서·행동·사회성·학습상태 진단 등을 실시했다. 결과는 학년별, 과목별로 취약 영역을 분석해 담임, 교과, 상담교사가 협의해 학습이 필요한 학생을 선정하고 개별 맞춤형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 개인별 진단결과보고서는 가정에 배부하고 기초학력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학부모와 상담했다. 이후 학생별 학습계획을 세워 기초학력 협력강사를 통한 학습참여 확대로 학습결손 완화 및 자신감 회복에 힘써 온 것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학교자율과제 운영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학교자율과제는 학교 특성에 대한 SWOT 분석, 2024학년도 교육과정 워크숍을 통해 경기교육정책과 연계한 경기미래교육 실천을 위한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수립 관련 설문을 실시했다. 학부모는 인성교육·독서토론·문화예술·소프트웨어 순으로, 교직원은 문화예술·인성교육·독서토론·소프트웨어 순으로 희망이 많았다.
여기에 디지털 교육 및 에듀테크 활용 수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학생의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에듀테크활용 학생 맞춤형 교육’을 학교자율과제로 선정하게 됐다. 과제는 성취기준을 고려해 학년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학기 말 교육과정 평가회를 통해 운영 실적을 분석했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건의 및 개선사항을 취합한 후 전직원이 협의해 다음 학기에 반영했다.
■ 학교평가 교육과정은 ‘태봉공동체 교육활동의 결과물’
태봉초등학교의 학교평가는 교직원, 전체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 태봉공동체 교육활동의 결과다. 교육과정 수립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동학년 협의회, 부장협의회, 전직원 협의회,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육과정 되돌아보기 등을 거쳐 학교자율과제를 선정하고 자체 지표를 선정했다.
학교평가 편람을 공유한 후 학교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사전 협의를 하고 학교평가 계획을 수립,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 지표별로 주업무 담당자와 협력이 필요한 업무의 담당자를 매칭해 서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당 부서를 구분해 업무를 분장했다. 자료 취합을 위해 구글 시트, 구글 설문, 패들렛, 띵커벨 등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했다. 학교 교육활동이 공통·자율 지표 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2024 학교맞춤선택제’ 사업을 운영했다. 필요한 강사와 예산을 확보해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매월 부장회의, 전직원협의회 등의 교직원회의를 통해 부서별로 추진되고 있는 업무 일정, 개선점 등을 논의했으며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모두 평가요소, 평가주안점, 점수, 유의사항, 평가점수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공통된 양식을 작성해 제공했다. 수시로 주업무 담당자가 해당 지표의 업무 추진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중간점검표를 작성하면서 확인했다. 정성평가의 경우 세부계획과 자세한 운영 내용, 성과 분석 및 환류의 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사전 연수를 실시하고 운영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표나 사진의 첨부를 안내했다.
이후 기본 보고서를 취합해 학교평가 담당자가 전체적인 보고서를 작성했고 학교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인터뷰 줌-in 김지영 교감 “좋은 학교 만들기... 모두의 실천·참여 중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과 의견을 모으고 문제점 및 개선점을 도출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학교평가입니다. 실천과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김지영 교감은 태봉초등학교가 ‘학교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모두의 실천과 참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감은 “과거 기초학력 지도는 담임 교사들이 알아서 하는 식이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다 보니 없어졌다는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다음 학기에 다시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런 과거 경험을 토대로 △기초학력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 중심으로 △모든 교사가 같은 방법으로 △1학년 교사들은 문해력 지도에 중점을 두고 △진단고사 분석보고서를 가정에 배부하는 것 등을 원칙으로 세웠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지필평가 결과를 가정에 안내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민원이 한건도 없어 놀랐다”며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한 상담이 되레 학교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김 교감은 “학부모들이 2년 전에 비해 기초학력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점이 큰 변화”라며 “기초학력 부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주 소통하며 긍정적인 내용을 공유하려고 노력한 교사들 덕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개인상담사처럼 마음을 열고 자주 어려움을 얘기하고 서로 협력하며 아이의 지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감은 “디지털교육 선도학교로 AI플랫폼과 기초학력을 연계한 학생 맞춤형 콘텐츠 활용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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