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여성연대 “안양 A고등학교 혐오 사건은 성차별적 문화의 단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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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A고교 체육대회 중 학생들이 든 손피켓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됐다. X(구 트위터) 캡처

 

안양여성연대는 최근 안양 A고교에서 발생한 성적혐오사건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청과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응과 교육 프로그램 개편을 촉구한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시민단체는 이번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학교 내 성차별적 문화와 혐오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남학생들이 교내 체육대회 중 여성 혐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지난 16일 촬영된 것으로, 두 남학생이 각각 “여자 목소리는 80dB을 넘어선 안 된다”와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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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고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 홈페이지 사과문 캡처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지난 22일 공식 사과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또 안양 만안경찰서는 이들 학생의 보호자가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안양여성연대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교육 현장에서의 성차별적 시각과 혐오 발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라며, “학교는 학생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성평등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동등하게 존중받고, 혐오 없는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들은 “성폭력 및 혐오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교육기관이 성차별적 문화와 혐오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보다 안전하고 존중 받는 학습 환경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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