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등골 휘네'…강남서 결혼하면 평균 3천409만 원

정예은 인턴기자 ye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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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결혼비용 평균 3천만 원↑, 식대는 3월이 최고가
소비자원 "격월로 결혼서비스 가격 공개해 정보 공백 메울 것"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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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서비스 시장의 불투명한 가격정보와 제한된 선택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의 결혼 서비스 평균 계약 금액은 2천만 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에서 식장과 스튜디오, 드레스 등의 서비스를 계약하는 경우엔 평균 3천409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결혼 서비스 가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이 전국 14개 지역 소재 결혼식장 370곳과 결혼 준비대행업체 152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4월 기준 전국 예비부부들의 결혼 서비스 총 계약금액은 2천101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관료와 식대 등 결혼식장 필수품목 비용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패키지를 합산한 결혼 서비스 평균 비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남 3천409만 원 ▲서울(강남 외) 2천815만 원 ▲경기 1천875만 원 ▲인천 1천834만 원 ▲울산 1천796만 원 등이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경상도(평균 1천209만 원)로 강남에 비해 2천만 원 이상 저렴했다.

 

결혼식장 계약금액을 구성하는 필수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대'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식대의 중간 가격은 5만8천 원이었고, 성수기(6만 원) 비수기(5만5천 원)보다 5천 원 더 비쌌다. 주로 봄철 성수기로 분류되는 3월에는 식대가 6만3천 원까지 올랐다.

 

결혼 준비의 최대 난관이라 불리는 스드메 패키지의 중간가격은 290만 원으로, 전라도(345만 원)가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341만 원) ▲부산(311만 원) ▲서울 강남(295만 원) ▲대전(288만 원) ▲강남 외 서울(269만 원) 순이었다.

 

스튜디오와 메이크업에는 기본금 외에도 디자이너 직급이나 시작 시간대에 따른 추가 비용이 붙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더 커진다. 특히 메이크업 시작 시간에 따라 비용이 차등 적용되는 '얼리 스타트비'는 오전 4~5시 사이의 중간 가격이 2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업체 522곳 중 63.6%는 가격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절반 이상의 업체들(54.1%)은 중간가격이 1천만 원 이상으로 형성 돼 있는 결혼식장 관련 가격정보조차 미공개로 운영하고 있었다. 업체들이 가격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표준화의 어려움'(56.6%)과 '경쟁사 노출 우려'(28.6%)가 주로 언급됐다.

 

소비자원은 이번 가격조사를 통해 중간 가격과 함께 가격 분포도 함께 제공해 정보 부족에 따른 예비부부들의 고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지역별 결혼서비스 가격을 매월 조사하고, 격월 단위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결혼서비스 업체의 자율적인 가격공개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체적인 4월 결혼 서비스 가격조사 결과는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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