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분신(分身)의 행보에서 선거 전략을 읽는다”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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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6·3 대선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각 당의 전략과 표심 설계도를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각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이 보여준 행보에서 정당마다 표심 공략 방향과 지역별 전략의 우선순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찬대 위원장은 현장 밀착형 유세로 선대위 전략의 방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박 위원장은 경북 문경·상주·영천, 강원 정선, 충청권의 청주·예산·홍성 등 이재명 후보가 상대적으로 약세인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현장 중심 필승 체제”를 강조하며 민주당 선대위 실무진 전원을 지역으로 돌려보내는 조치도 단행했다. 보수 우세 지역을 직접 돌며 조직을 정비하고 체감 접촉을 늘린 행보는, 취약 지역에서 격차를 줄이려는 전략적 시도라는 평가다.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미디어 활용과 상징 지역 공략을 병행하는 전략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방송 출연과 정책 간담회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여론전을 펼쳤고 서울 가락시장,신도림역 등 시민과의 밀접 접점을 반복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유세는 수도권 핵심지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부동층이 몰린 ‘중간지대’에서 실용적이고 이성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데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전주 유세와 5·18 민주묘지 참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등 보수 진영으로선 상징성이 큰 일정도 소화해 중도층 외연 확장의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기존 선거운동 방식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대학가 간담회, 소규모 청년 토크 등 기성 정치권과의 거리두기를 전면에 내세웠고, 지상파와 케이블을 아우르는 방송 출연을 통해 청년층에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단일화 압박을 단호히 거부하면서도 개혁신당 고유의 색깔을 부각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 특히 천 위원장은 전통적인 거리 유세나 조직 동원 방식보다는, 일상 공간에서의 직접 대화와 미디어 노출을 통해 새로운 정치 문법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이는 정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오히려 고정 지지층보다 불만층, 무당층, 젊은 유권자에게 접근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후보자의 그림자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선대위원장의 행보는 후보의 전략을 현실로 구현하는 동력이자, 각 당 선거 캠페인의 성격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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