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핵 공약·대북송금 두고 설전 벌여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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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김 후보의 핵무장 공약과 이 후보의 대북송금을 두고 충돌했다. 핵 공약과 관련해선 이재명 후보가 전술핵 배치는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으며, 김문수 후보는 대북송금 논란과 관련, 이 후보가 북한 김정은 일가의 배를 불리고 대한민국을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TV 토론회’에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아는데 지금도 그렇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핵균형을 이루자는 것이고 한미 동맹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무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김 후보의 미국 핵무기 공유와 전술핵 재배치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미국은 핵 공유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한미 핵공유와 전술핵 재배치 공약이 실현가능하냐”며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를 합의했는데, 전술핵을 재배치하면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한미회담으로 신뢰를 쌓으면 가능하다”며 “나토식 핵공유 방식, 한국식 핵공유 방식으로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김 후보의 토론에서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대북송금 관련 논란에 대해서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 지사 재임 시절 이화영 부지사가 100억원의 돈을 불법으로 북한에 준 죄로 징역 7년8개월의 무거운 처벌을 받고 지금 감옥에 있다”면서 “그 많은 돈을 북한 김정은과 일가의 배를 불리고 우리를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는 “5월9일에 미국 워싱턴 한인회장 제임스 목사가 100억원의 비밀대북송금 혐의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를 미국 재무부, 국무부, 유엔안보리에 공식 고발했다”며 “그 많은 돈으로 김정은 일가의 배를 불리고 우리를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대북 송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히며 진상이 곧 규명될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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