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가 영양제가 된 것처럼 쓸모와 가치를 만드는 사업을 꿈꿉니다.”
광명시에 거주하며 수원특례시 영통구에 사업장을 둔 노연정 대표(41)는 지난해 6월 브랜드 ‘예온에코’를 론칭했다. 예온에코는 골칫덩어리 해양 유해 자원인 불가사리를 7년간 발효하고 2년간 숙성시켜 만든 친환경 유기농업자재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이 사업에는 기발한 소재 만큼이나 ‘의미’와 ‘가능성’이 함께 녹아 있다.
스페인어 전공으로 10년 넘게 멕시코에서 사회생활을 했던 노 대표는 귀국 후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던 중 이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을 접했다. 충남 서천에서 불가사리 성분을 활용한 특허 제품을 개발해 온 한 어르신과의 만남이 계기였다. 세계 최초로 불가사리 친환경 식물영양제 특허를 받은 발명가의 의지를 이어받아 노 대표는 제품 유통과 판매를 맡기로 했다.
그는 “처음에는 불가사리 영양제라는 아이템이 낯설었지만 제품의 놀라운 효과와 친환경적인 잠재력, 그리고 발명가의 진심을 확인하면서 확신이 들었다”며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모두가 관심을 갖는 먹거리와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농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사업화 뒤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한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다. 노 대표는 지난해 사업에 뜻을 둔 예비 창업자를 위해 경영, 마케팅, 홍보 등 분야별 체계적 지원을 제공하는 해당 사업 17기로 입교해 창업 전 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
그는 “창업학교를 통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유통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됐다”며 “브랜드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결국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제품 하나하나에 진정성 있는 의미를 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브랜드 철학을 밝혔다.
새내기 창업가의 가장 큰 동력은 현장의 목소리였다. 그는 “다양한 비료를 써본 농민들이 ‘결국 불가사리만 한 게 없다’며 다시 찾아오고 연락을 주실 때 자신감과 뿌듯함을 얻는다”며 감사를 표했다.
불가사리에서 시작된 특별한 실험은 ‘지속가능한 내일’을 향한 노 대표의 고민을 만나 세계를 향하고 있다. 노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유통 채널을 더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제품 연구와 개발로 업무 범위를 확장해 아시아 시장부터 해외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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