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당을 사칭해 선거 물품을 주문하고 수령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사기사건’이 도내에 잇따르면서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당 도당 선거대책위원회(총괄공동상임선대위원장 김승원·수원갑)는 28일 지역내 다수 업체에 피해를 끼진 신원불상의 남성 A씨를 수원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발장은 선대위 김희경 법률대변인과 권혁우 대변인, 서혜진 당원대변인이 접수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A씨는 민주당 경기도당 정책홍보실 소속 주무관을 사칭,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선거용 현수막과 기타 선거물품을 후불 결제하겠다며 주문한 뒤 이를 수령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 22일 지역내 B업체는 ‘정책홍보실 주무관 박찬용’이라고 주장한 A씨로부터 현수막 12장을 주문받았다. C업체는 다음날인 23일 동일한 수법으로 현수막 20장을, D업체는 전화로 현수막 1장과 모자 구매대행 요청을 받았다. 이 밖에도 24일 E업체와 F업체는 각각 20장과 12장의 현수막을 주문받았다.
A씨는 ‘윤석열은 계엄쿠데타! 조희대는 사법쿠데타!’, ‘윤석열 정권이 망친 경제, 민주당이 살리겠습니다’라는 문구와 당의 공식 로고를 첨부해 현수막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들 업체는 해당 현수막을 제작했지만, 주문자는 이를 수령하지 않았다.
안명수 도당 사무처장은 “선거를 앞두고 공당을 사칭한 범죄는 선거의 공정성과 유권자의 판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수사기관과의 협조를 통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어 “의심스러운 물품 주문이나 금전 요청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사칭이 의심되면 즉시 당에 문의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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