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후보별 전략·메시지 드러나 이재명, 청년과 함께 '민주주의 회복' 김문수, '계양'서 딸과 함께, 역전극 발판 이준석, '동탄의 기적' 재소환… 세대교체 권영국, 탄소산단에서 '기후 위기' 대응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선 후보들은 각자 다른 메시지와 연출로 유권자 앞에 섰다. 사전투표소 앞에 선 후보들은 단순한 투표를 넘어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말하며' 투표했는지가 그들의 전략과 메시지를 드러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투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다시 청년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는 표현으로 국민 주권의 힘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를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선거"로 규정한 이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국민들의 주권 의지의 반영"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내수 회복이 핵심"이라며 민생 회복과 국정 운영의 연속성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웠다.
정치권에서는 청년층의 이탈을 막고, TV토론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을 의식해 이준석 후보와의 대비를 꾀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인 인천 계양구에서 딸과 함께 투표했다. 캠프는 "이재명 지역구에서부터 판세를 뒤집겠다는 상징적 출발"이라로 설명했다. 김 후보 스스로도 "인천상륙작전, 대역전의 서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의지를 다졌다.
딸 동주 씨와 함께한 투표는 '화목한 가족'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사법 리스크 등 가족 관련 논란이 있는 이재명 후보와의 대조를 노린 것이다.
보수 진영 일각의 사전투표 불신을 의식한 듯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불리해진다"며 적극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후 맥아더 동상 앞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안보와 자유, 지방분권·규제완화 등 보수 핵심 의제를 부각시켰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 화성시 동탄9동에서 투표를 마쳤다. 그는 "동탄은 지난 총선에서 정치 변화를 가장 강하게 보여준 지역"이라며 "이번에도 정치·세대·시대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 이후 곧장 동탄으로 돌아와 투표한 이 후보는 판교, 안암, 종로 등 청년 밀집 지역을 돌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자신만의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전남 여수 주암마을회관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여수산단은 탄소배출이 집중된 산업지역으로 권 후보는 "친환경 산업 전환의 결의를 담았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토론을 통해 누가 우리 삶을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후보인지 보셨을 것"이라며 "우리의 후보를 뽑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여수에서의 투표는 기후와 일자리를 고민하는 책임 있는 정치 행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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