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동안 연습했어요. 남들과 같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합니다.”
29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3동 행정복지센터.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사전투표 첫날 장애인복지시설 ‘미추홀푸르내’ 소속의 중증 장애인 6명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들은 생활지도사 4명의 도움을 받아 직접 신분증을 제시하고 지문을 인증하는 등 차례를 기다리며 투표 절차를 밟았다.
이날 미추홀푸르내 이용자들은 지난해 7월 새로 지어져 장애인 편의시설이 보다 잘 갖춰진 주안3동 행정복지센터를 사전투표 장소로 정했다. 이곳은 지하에 장애인 전용 주차장과 엘리베이터가 있어 장애인들의 이동이 한층 수월하다.
투표를 마친 김귀자씨(53)는 “처음에는 실수 할까 봐 긴장하기도 했다”면서도 “연습한 만큼 자신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함께한 방극동씨(45)도 “나도 똑같이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미추홀푸르내는 이번 사전투표를 대비해 실제 투표소를 재현한 모의투표 훈련을 했다. 이름 없는 연습용 투표용지로 도장을 찍는 연습부터, 선거 공보물을 읽고 후보자들의 공약을 비교해보는 시간까지 가지면서 소신 있는 한표를 준비했다.
이장희 미추홀푸르내 팀장은 “이분들은 모두 발달장애인으로 신체적 제약도 있어 투표 참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열심히 연습해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감동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전투표 기간이 2일간인 만큼차량·인력 여건에 따라 다른 이용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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