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한국외식과학고, 직업교육 선두주자... 외식 전문인 ‘우뚝’ [꿈꾸는 경기교육]

‘혁신·자율학교’·‘명장학교’ 등 단골 선정
경기도형 도제학교 지정, 관광과 합류
외식산업 인재 ‘쑥쑥’... 취업문 ‘활짝’

2025교육현장을가다 가사계 특성화고

 

특성화고는 진로에 목적이 뚜렷한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개척하고 싶어 선택하는 학교다. 가사계 특성화고 대표학교인 한국조리과학고와 한국외식과학고는 한국조리, 서양조리, 일식조리, 중식조리,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의 조리 과목을 배우며 전문인의 길을 개척하는 조리 인재의 산실이다.

 

image
외식과학고 전경. 박화선기자

 

양주 한국외식과학고

양주시에 위치한 한국외식과학고는 1961년 남문농업고등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농업계 고등학교로 출발, 사회의 변화와 산업 수요에 발맞춰 2009년 외식 특성화고로 전환하고 2011년 한국외식고등학교로 교명변경을 승인받았다. 이후 △2012년 대한민국 좋은학교 선정(교과부 표창) △2014년 혁신학교 및 자율학교 지정 △2017년 명장학교 운영교 선정(교육부 & 한국산업인력공단) △2018년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및 자율학교 재지정 △2019년 직업계고 학점제 연구 선도학교 선정 △2020년 혁신학교 혁신지원사업 선정 △2022년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및 자율학교 재지정 등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학교는 외식산업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가사계 특성화고로 조리, 제과제빵, 식음료 서비스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조기 취업과 현장 적응 능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효(孝)’를 바탕으로 한 바른 인성을 강조하고 창의적 미래역량을 갖춘 글로벌 외식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 선발... ‘효’ 생활화 강조

 

image
동아리 활동 모습. 한국외식과학고 제공

 

올해 신입생은 서울·경기도 모집단위로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으로 카페베이커리관광과와 조리과학과에 각 46명을 선발했다.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은 해당 학과에 소질과 적성이 있고 졸업 후 관련 직업으로 취업할 인재를 선발하는 전형으로 교과성적뿐만아니라 한국외식과학고 주최 요리경진대회 수상실적, 자격증, 가업승계자 점수 등이 반영된다.

 

2018년 경기도형 도제학교로 선정된 조리과학과와 카페베이커리관광과를 중심으로 외식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전문직업계 고등학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 지원 계획 중 특별한 것은 ‘효(孝)를 통한 기본 생활 습관 형성 지도 계획’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년 초에 학교생활규정 교육 및 기본생활습관 형성 교육으로 학교생활 적응력을 키우고 바람직한 학생상 정립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꿔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성품과 역량을 기르고자 함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를 개척하며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 △존중과 신뢰, 배려 관계 형성을 통한 학급문화 조성으로 민주적 의사소통 활성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 경기도형 도제학교... 기업 내외 교육으로 취업문 활짝

 

image
기능장의 수업 모습. 한국외식과학고 제공

 

한국외식과학고의 중점 추진 계획 중 하나는 경기도형 도제학교 운영이다. 2018년 경기도형 도제학교로 조리과학과가 선정된 이후, 2019년 관광과도 합류하게 됐다. 이어 2021년에는 경기도형 도제학교 1기로 재지정되고 다음 해에는 2기로 재지정을 맞게 됐다.

 

경기도형 도제학교는 △산업현장의 빠른 기술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학생 역량 강화 △산업현장의 장인교육을 통한 고품질 직업교육 실현 △2학년 2학기에서 3학년 2학기까지 도제교육 희망 학생을 모집 및 선발하여 운영 △주간 정시제를 통한 주 1회 이상 3인 이하의 소그룹 기업내 도제 교육 운영 △기본 역량을 갖춘 우수 학생 발굴 및 학과별 특성을 반영한 도제교육(조리·제과) 운영 △우수기업과의 채용약정으로 양질의 사전 취업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년도 말에 도제 설명회 및 학생을 모집하고 해당 연도 7~8월에 학생들에게 도제교육 희망업체 선택을 돕기 위해 도제 기업을 탐방한다. 8월 입교식을 진행하고 기업 내외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교육은 기업 내 도제교육, 기업외 도제교육, 특강을 통한 실무교육으로 기업의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기업 내 도제교육은 주 1회 이상 3인 이하의 소규모 교육을 통한 효율적인 교육으로 사전 기업 탐방으로 학생 희망 업체를 매칭하고 과목 담당 교사의 업체 순회를 통해 팀티칭을 실시한다.

 

직업교육 선두주자... 외식 전문인 ‘우뚝’

한국외식과학고는 외식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중점 추진 계획 중 하나가 ‘현장교육 강화 및 직업교육 내실화, 학교 자율과제 운영’이다. 이는 학교에서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의 외식산업 지식 습득, 산업현장의 산지식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학습시켜 현장 적응력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직업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취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산업체 연계 프로그램, 명장 특강, 외국어 교육 강화, 경기도형 도제학교, 현장실습 운영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진로 설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습과 현장 체험 중심의 교육을 통해 졸업 후 바로 취업하거나 진학으로 연계해 진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

 

■ 조리과학과·카페베이커리관광과, 2~3학년 ‘도제교육’

 

image
실습 수업. 한국외식과학고 제공

 

한국외식과학고는 2008년부터 조리과학과와 2019년 관광과에서 학과명을 변경한 카페베이커리관광과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일반교과 수업의 부담은 줄이고 해외 진출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영어, 일본어, 중국어 교육 등을 강화했다.

 

카페베이커리관광과는 바리스타·칵테일·디저트·관광 서비스 등 외식과 관광을 융합한 복합 교육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1학년에 관광일반·제빵·식음료 기초·식품가공기술 등을 배우고 2학년은 제빵·바리스타를, 3학년은 호텔식 음료서비스실무·제과·바텐더·바리스타를 공통과목으로 배운다.

 

이후 2·3학년은 일반반 선택과목이 있고 도제반 교육활동이 따로 진행된다. 2학년 도제반은 제과를, 3학년 도제반은 제과, 바리스타, 소믈리에, 바텐더 등을 학습하고 있다.

 

조리과학과는 한식·양식·중식·일식 등 다양한 조리 분야를 배우며 제과·제빵과 식음료 실습도 함께 진행된다. 1학년에 기초조리·디저트조리·제빵·식품과영양·식품가공기술을, 2학년은 중식조리·서양조리를, 3학년은 일식조리·중식조리·서양조리·식품과영양·제과 등을 전공 공통과목으로 한다.

 

2학년은 일반반 선택과목으로 서양요리·바리스타·제빵·호텔식음료서비스실무 등이 있으며 도제반은 서양요리를, 3학년 일반반 선택과목으로 한국조리·제빵·바텐더·바리스타·호텔식음료서비스실무 등을 배우고 도제반은 서양조리를 익힌다.

 

■ 내년부터 ‘외식조리학과’로 통합... 3개 코스제로 새출발

 

image
바텐더 수업. 박화선기자

 

외식과학고는 카페베이커리관광과와 관련, 대부분 식품조리계열 과목을 학습하는 데다 관광계열로 취업하는 학생이 거의 없어 ‘관광’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조리학과’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

 

최근 한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카페나 베이커리 매장을 찾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다 전문적인 학습으로 좀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더해졌다.

 

여기에 교육과정상의 내용을 학과명에 반영하면서 교육과정상의 특색과 높은 취업률은 이어가되 불필요한 과목과 교육과정은 개편하고자 했다. 이에따라 조리과학과와 카페베이커리관광과를 통합해 내년부터 ‘외식조리학과’로 새롭게 출발한다.

 

‘외식조리학과’는 1학년 때 모든 과정을 공통 과정으로 학습 한 후 2~3학년은 식음료 전문가 코스, 베이커리 전문가 코스, 조리 전문가 코스를 도입해 높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키워 더 나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높은 취업률은 더 나은 입학 결과로 이어져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뷰 줌-in 석용범 교장 “취업 명문고 도약... 스타 셰프 키워내겠다”

image
석용범 교장. 외식과학고 제공

“올해를 취업명문고 도약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훌륭하게 자리 잡은 졸업생들이 후배를 데려갈 수 있는 명문고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석용범 교장은 한국외식과학고 첫 졸업생이 배출된 지 15년만에 졸업생 중 25세 최연소 기능장이 배출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제 스타급 셰프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자신했다.

 

이어 “입학할 때부터 학교의 목표는 취업”이라고 명확히 한다면서 “훌륭한 사회인을 키워내기 위해 특성화고의 특성은 살리고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교장은 ‘특성화고가 진학률을 앞세워 신입생을 유치하는 것은 소금이 소금맛을 잃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특성화고와 일반고의 가장 큰 차이는 취업 중심 교육”이라며 “일반고가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특성화고는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진학이 목적이 아니므로 기본교과는 줄이고 전문교과 위주로 수업이 편성돼 있다”며 “실습과목이 가장 많은 학교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현장실습률은 90%에 육박하고 한 해 졸업생 중 70~80%가 취업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길이 없는 게 아니다. 석 교장은 “선취업 후진학 제도가 있어 취업 후 3~4년이 지나면 재직자 전형으로 명문대 진학이 수월해 진다”며 “저렴한 학비로 진학해 석박사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 교장은 교육의 우선순위에 대해 “인성이 착하고 훌륭한 게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외국어 능력, 마지막으로 전공”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기본가치는 ‘효’라고 보고, 이것만 잘 지키면 사회에서 중심을 잡아 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인성이 되면 모든 게 따라온다고 생각해 인사도 ‘효도하겠습니다’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어 교육과 글로벌 직업교육 역량을 높여 국내외 어디서든 활약할 수 있는 미래형 외식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중심이 돼 교육공동체가 꿈꾸는 행복한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석 교장은 “공모사업을 많이 따오고 양주시에서 지원도 많아 학생들이 저렴한 조리실습비로 수업을 받고 체험과 특강 등을 받고 있다”며 “열심히 뛰는 교사들은 많이 힘들겠지만 그 안에서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취업률 1위 특성화고’라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외식 산업 환경에 발맞춰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